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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들레 만나 비상한 이이담 “작품 자체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2023-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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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배우 이이담이 비상하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인기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또렷이 알렸다. 최근 그녀의 호감도 상승은 비약적인 수준. 동그란 이마에 예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이이담을 만났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제 대표작이 될 작품이에요. 대본에 없는 빈틈을 제 솔직함과 욕심으로 가득 채우면서, 작품 자체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평소 어머니가 제 연기를 정확하게 짚어주시는데, 이번에는 좋은 피드백으로만 가득 채워주셨어요. ‘지금까지 한 것 중에 정말 좋다. 인물 중에 가장 좋다’라고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을 중심으로 병동 안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간호사라는 전문 직업군을 접하는 게 처음이라, 우선 e북을 통해 정신과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의 저서를 읽어봤어요. 또한 우리나라 의학드라마와 넷플릭스 ‘뉴 암스테르담’ 등의 작품을 토대로, 생활감 있는 의사·간호사들의 행동이나 환자 대면자세들을 접근하려고 했어요. 여기에 강남 성모병원 협조와 함께, 간호사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실습하면서 많이 익혔어요. 의료진의 생각이 드러나는 확실한 표현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식의 공감어린 말들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이담은 극 중 민들레 역으로 분했다. 차기 수간호사로 거론될 만큼 완벽한 환자업무 대응 이면에, 같은 병동의 황여환(장률 분)과의 로맨스 케미를 기점으로 가족으로부터의 현실적 압박에서 벗어나는 인간적 면모를 섬세하게 묘사해 주목받았다.

“일을 잘하는 간호사 이면에 가족에 대한 스트레스로 억눌린 인간으로서의 사이를 고민하면서, 평소에 느끼지 못한 서사들을 많이 곱씹었어요. 실제 저는 집에서 오롯이 사랑받고, 성인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접 벌어서 쓰는 등 관련 스트레스가 없었죠. 정서적 난이도의 부담이 있었지만, 서사를 계속 되짚으면서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상황이 드러나는 캐릭터 감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또한 스타일 측면에서는 꾸미지 않으면서도 프로다운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 묶는 것이나 자세 등 순간순간 장면들에 몰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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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다은은 박보영이, 대장항문외과 펠로우이자 손가락 뼈를 시도 때도 없이 꺾어대며 강박증을 앓고 있는, 다은에게 첫 눈에 반한 고윤은 연우진이, 다은의 베스트 프렌드 유찬은 장동윤이, 다은의 정신적 지주인 수간호사 효신은 이정은이 분했다. 고윤의 친구이자 다은과도 인연이 깊은 츤데레 황여환은 장률이 연기한다. 이들은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였다.

“평소 낯가림이 심한 편이지만, 이번 현장은 분위기도 좋고 적응도 빨리 되더라고요. 현장에 있기만 해도 의지가 되는 정은 선배부터 연기시작 때부터 롤모델이었던 보영 언니, 멋진 상희 언니 등은 물론 정란 그 자체였던 지연 언니가 정말 잘 챙겨줘서 현장 자체에 놓여지는 것이 위로가 됐어요 또한 이재규,·김남수 등 두 감독님 또한 배우들을 믿어주시고 소통하시는 감독님으로서, 제가 그려내고 싶은 것들을 함께 공감해주시면서 빈틈을 채워주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장률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민들레 간호사로 분한 이이담은 화려한 조연 군단 사이에서도 단연 볼매다. 어른스럽고도 현실적인 면모를 지닌 들레는 냉정한듯 따뜻하고 든든하다.

“일하는 중간 중간 순간적인 표정에서 실제 제 모습이 나온다더라고요. 평소 뚱한 표정들을 많이 갖고 있는데, 캐릭터 중간 중간 그 모습이 비쳐서 '그냥 저같다'고 하더라고요. 들레는 여환이 안타까워할 정도로 자신을 들여다보지는 못하는 인물이고, 다은은 서완의 에피소드로 잠시 멈추지만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어요. 둘 사이를 고르자면 다은의 서사가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환자 에피소드 중에서 김서완(노재원 분)과 정하람(권한솔 분)의 서사가 와닿았어요. 우선 정하람 에피소드는 주변 지인 중의 피해경험이 있어서, 당시의 기억과 감정들이 떠올려졌어요. 서완 에피소드는 극 초반부터 등장하면서 마음 아픈 결말로 이어지기에, 촬영할 때도 대본을 읽을 때도 슬펐어요. 다은의 감정서사가 정말 잘 와닿았어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그간 정신질환을 다소 자극적으로 소비했던 작품들과는 달리 진중하고도 유쾌하고 따뜻하다. 편견과 장벽을 넘어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든다. 그 공존을 통해 진정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한다. 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 치유하고 또 치유 받는다.

“환자를 대하는 신이 많지는 않았지만, ‘우리 이겨낼 수 있을거야’라는 대사처럼 심적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이끌고 가다보니 스스로에게 위로가 됐어요. 또한 평상시 무지했던 정신질환 부분과 함께, 배우로서 제가 느낄 심적 변화나 고통들을 더 빨리 알아채고 스스로를 돌아볼 용기가 생겼어요. ‘우리가 아프려고 아픈 것도,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자기 자신을 쪼그라들게 생각하는지’라는 대사처럼 마음 한 켠이 가벼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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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장률과 서브커플로 활약했던 이이담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첫 키스신을 찍었다. 이이담과 장률의 키스신은 화제가 될 만큼 호평이 많았다.

“실제로 본 장률 선배는 저보다 더 섬세하고 부드러우시면서 유쾌하셨어요. 깊은 분석과 순발력으로 제게 이러저러한 조언을 주시며 소통을 꾸준히 해주셨어요. 특히 유독 대사가 붙지 않는 장면에서 '들레 씨는 들레씨만 한 번 생각해보라'는 가볍지만 묵직한 말 한마디로 캐릭터의 주안점을 꼭 집어주셔서 한 번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러한 장률선배와의 키스신은 여러 신들 가운데서도 가장 걱정이었어요. 당일 너무 긴장돼서 밥도 못 먹고, 멜로장인인 보영 언니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감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야 할 것'에 집중하면서, 장률선배와 감독님의 리허설을 참고해 실수 없이 해냈어요. 뒤에 햇빛이 어떻게 비쳐지는 지, 표정은 어떤지 등 신경을 많이 쓴 만큼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극 중 들레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크루즈를 타고 떠난다. 이이담에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은 황여환 선생이 ‘어머니 버려요’라고 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힘들다’ 말하지 못할 정도로 사랑받지 못하고 가스라이팅 당해왔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 와중에 여환쌤으로부터 ‘어머니 버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충격으로 와닿지 않았을까 해요. 들레가 크루즈를 타기까지의 망설임이 ‘1년간 떨어지기 어렵다’ 할 정도로 여환을 의지했다는 점에 있어요. 아마 들레라면 멋지게 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보내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실제 저라면 안 보낼 거예요.”

이이담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로 데뷔했다. 이후 tvN ‘보이스 시즌4’, JTBC ‘공작도시’, 넷플릭스 ‘택배기사’ 등을 통해 떠오르는 신예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이담은 매 작품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작품의 녹아들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어떤 캐릭터든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하면서 생활감을 표현하는 것이나, 병동 안팎으로 나뉘는 감정선의 접근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어요. 하지만 오디션 때부터 그랬듯, 그를 마치고 나니 한 뼘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이이담은 tvN 티빙 새 드라마 시리즈 '원경(元敬)'에 출연한다. '원경'은 조선 초기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이방원을 제3대왕으로 만든 킹메이커이자 그와 함께 권력을 쟁취한 왕권 공동 창업자인 원경왕후의 불꽃 같은 인생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이이담은 원경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원경의 심복이자 본방나인 출신의 후궁 채령 역을 맡았다. 그는 원경으로 분하는 차주영, 이방원을 연기하는 이현욱과 남다른 시너지를 발산할 예정이다.

“차기작으로는 넷플릭스 ‘원경’을 준비 중이에요. 이방원의 아내 중전 원경과의 사이에서 생존본능을 발휘하는 몸종 캐릭터로 몰입하고 있어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하면서 안 해 본 연기들을 많이 해봤지만,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해봐야죠. 스펙트럼 넓고 그 캐릭터로서 잘 그려내고 비쳐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 제공 = 고스트 스튜디오]

유병철 글로벌에픽 기자 e ybc@globalepic.co.kr/personchos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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