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상승이 미국 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열 예정인 통화정책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1.82달러(1.98%)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고치를 경신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날 낸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으로 4분기까지 상당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공급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겪지 않고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진 것도 원유 수요 지속 증가 전망에 무게를 실으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원유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휘발유, 디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미국 내 물가상승률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7월 상승률(3.2%) 대비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10.6% 상승한 것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미국의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견조한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휘발유 가격 상승이 지출액 증가를 상당 부분 이끌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후 향후 회의에서 추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여기서 끝내겠다고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mktcube01@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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