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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1분기 순이익 반토막…반도체·IT 부진 탓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코스닥도 수익성 악화

2023-05-17 19:55:00

서울 도심의 주요 기업체 건물.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도심의 주요 기업체 건물. [사진=연합뉴스]
[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9조원에 못 미쳐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줄어들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정보기술(IT)과 제조업 동반 부진 여파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모두 악화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622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8조 8,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8% 감소했다.
매출액은 697조 3,744억원으로 5.6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조 1,657억원으로 52.7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지난해 1분기 50조 5,10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상장사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영업이익은 56.76% 줄었고, 순이익은 81.45%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3.61%, 순이익률은 2.70%로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대폭 낮아졌다.
코스피 상장사의 재무상황은 연결부채비율이 1분기 말 기준 114.85%로 지난해 말보다 2.2%포인트 높아져 3개월 새 나빠졌다.

연결재무제표 분석 대상 622개사 중에서 순이익 흑자를 거둔 기업은 470곳(75.56%)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9곳 감소했다. 1분기 연결기준 적자를 낸 상장사는 152곳으로 전체의 24.44%를 차지했다.

17개 업종 중 기계와 비금속광물, 운수장비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호전된 결과를 냈고, 반도체를 포함한 나머지 업종 실적은 악화됐다. 의료정밀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전기가스업은 적자를 지속했다. 전기전자는 영업손익이 손실로 전환했고, 순이익은 98% 감소했다.
반면 코스피 상장 금융회사들은 1분기에 호전된 실적을 거두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금융업종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조 3,103억원과 11조 6,987억원으로 각각 9.57%, 10.94% 늘어났다.

순이익 규모는 금융지주 6조 4,957억원, 보험 2조 9,874억원, 증권 1조 2,659억원, 은행 7,266억원 등이다. 순이익 증가폭을 보면 증권(41.98%), 보험(19.25%), 은행(12.26%), 금융지주(3.86%) 순으로 컸다.

이와 더불어 코스닥 상장사들은 1분기에 성장성·수익성·재무 안정성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 1,115개사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67조 6,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 4,902억원과 2조 4,950억원으로 각각 42.2%, 26.3%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모두 3.7%로 각각 3.2%포인트, 1.7%포인트 낮아졌다.

정보기술(IT) 산업과 제조업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이 각각 86.0%, 25.5%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각각 1.1%, 4.2%에 그쳤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부채비율은 110.7%로 지난해 동기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이 중 650곳이 1분기 흑자를 냈지만, 41.7%에 달하는 465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182곳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283곳은 적자를 지속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 세계 경기 부진 여파로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거나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 실적이 2분기나 하반기부터 완만한 수준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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