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7일까지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에 속한 기업 110개사의 자금사정을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 10곳 중 7곳(70%)은 필요 투자자금의 60%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투자집행에 필요한 자금 규모 대비 현재의 자금확보 비율’을 묻는 질문에 각 기업은 ‘40~60% 미만’(27.3%), ‘20% 미만’(21.8%), ‘20~40% 미만’(20.9%), ‘80% 이상’(18.2%), ‘60~80% 미만’(11.8%) 순으로 응답했다. 투자자금 확보 비율이 40%에도 못 미치는 첨단분야 기업이 10곳 중 4곳(42.7%)에 달하는 셈이다.
‘전년 대비 전반적 자금사정(내부 유보금 등)’에 대해서도 ‘악화됐다’(‘매우 악화’ 5.5%, ‘악화’ 30%)는 기업이 ‘호전됐다’(‘매우 호전’ 1.8%, ‘호전’ 14.5%)는 기업보다 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해당 업종의 성장성과 국내외 시장상황을 감안했을 때, 지금은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시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소속 산업의 전망과 주요 경쟁사들의 투자상황 혹은 기술추격 수준 등을 종합 고려했을 때, 바람직한 투자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시설 투자’(60%), ‘R&D 투자’(72.7%), ‘인력 투자’(64.5%) 등 모든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월등히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첨단산업 분야는 시장 선점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 단위 규모의 시설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현실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많은 기업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년 대비 전반적인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 ‘악화됐다’(‘매우 악화’ 7.3%, ‘악화’ 32.7%)는 기업이 ‘호전됐다’(‘매우 호전’ 0%, ‘호전’ 14.5%)는 기업보다 많았다.
아울러 ‘해당 업종의 성장과 국내 투자 견인을 위해 가장 유익할 것으로 생각하는 정부 정책’으로는 ‘투자세액 공제’(57.3%), ‘국가 보조금’(51.8%), ‘인프라 구축 지원’(45.5%), ‘신속한 인·허가 처리 지원’(35.5%) 등을 차례로 꼽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첨단제품의 원가경쟁력이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지난주 국회에서 ‘K칩스법’이 통과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이와 더불어 투자 이전에 기업의 자금사정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금융 확대, 보조금 지원 등의 다양한 정책 포트폴리오들도 검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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