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020년 교육부에서 주최한 한 학술 세미나 결과물로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자신감이 적고 걱정이 많으며 대체적으로 학교 시스템에 대해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약 절반 이하의 학생들만이 학교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엘 프루스트 국립과학위원회 위원이자 철학자는 “현재 학교 시스템은 과거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학생들을 그저 주어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수집장치 정도로 생각하고, 결국 학생들이 정식 교육과정을 마치고 난 후에도 무엇을 배우고 떠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자신감 향상의 가장 큰 장애물이 성적 시스템이라고 지적하면서 학생들의 노력과 성장에 가치를 두는 긍정적 평가보다는 실수에 대한 처벌과 같은 부정적 평가가 이뤄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에는 숫자로 표시하는 성적 시스템이 초등학교에서 점차 사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숫자 대신 색깔로 표시를 하는데, 긍정적인 평가는 초록색,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평가는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부정적 결과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평가 결과를 나타내는 방식 이외에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아녜스 플로랑 낭트 대학 아동심리학과 명예교수는 “학생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해 칭찬받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개인적 효능감을 통해 성장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숫자로 표기하는 방식을 없애고, 예컨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에 대해 평가해 표정(웃는 표정, 무표정, 슬픈 표정)을 선택하게 하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성적 시스템 방식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조엘 프루스트 위원은 “학습 이후,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 상태에 맞는 표정을 고르게 하는 것은 평가에 대해 수동적이지 않도록 한다”면서 “학생들이 평가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의 능력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지과학자들은 수업시간에 구술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통 학급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교사들이 말하는 것으로 채워지고 있는데, 최소 50% 이상 학생들이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플로랑 명예교수는 강조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표현을 하지 않으면, 학습 내용의 이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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