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교육청은 11일 2021년도 제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를 발표했다.
학교급별 최고령 합격자는 고졸 장옥순(84·여) 씨, 중졸 오명자(77·여) 씨, 초졸 민암자(78·여) 씨로 확인됐다. 이중 장 씨는 고졸 전국 최고령 합격자다.
장 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학교를 더 다니지 못했다. 그러나 학업에 대한 열망이 있던 장 씨는 노년의 나이에 제천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다리 수술 등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장 씨는 80세가 되던 해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당시에도 장 씨는 중졸 충북 최고령 합격자였다.
장 씨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대학 진학의 꿈을 품고 고졸 검정고시에 다시 한번 도전했다. 7번의 도전 끝에 장 씨는 '7전 8기'를 이루며 전국 최고령 합격자라는 영광을 얻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복지관에도 가지 못한 채 집에서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옥순씨는 "항상 대학생이 되는 꿈을 꿔왔다"며 "이제는 나이가 많아 4년제 대학을 다니기는 힘들 것 같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2년제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충북교육청은 11일 오후 교육감실에서 최고령 합격자들에게 합격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1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는 충북에서 897명이 응시, 656명이 합격해 73.13%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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