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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졸업연설] "멈추지 말고 실패의 길로 나아가라!"

'블랙팬서' 채드윅 보스만

2021-01-26 19:35:00

블랙팬서역으로 유명한 '채드윅 보스만'이 2018년 하워드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남긴 말이미지 확대보기
블랙팬서역으로 유명한 '채드윅 보스만'이 2018년 하워드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남긴 말
[글로벌에듀 차진희기자] 2018년 미국 워싱턴 D.C. 채드윅 보스만(Chadwick Boseman)이 흑인 명문 사립대 하워드 대학교 졸업 연사로 등장했다. 보스만은 이날 학교를 떠나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후배들을 향해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신인 시절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보스만은 연속극에서 전형적인 흑인 불량배 역할을 맡았다. 그는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만 담긴 역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민 끝에 보스만은 제작진에게 캐릭터의 깊이에 대해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신념을 택한 보스만은 촬영장을 떠나야 했다.
보스만은 인생의 ‘목적’을 거듭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끔 여러분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발견하고 진짜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고통과 패배를 견뎌내야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목적을 찾으세요. 목적은 당신의 삶의 핵심 요소입니다. 역사의 이 순간에 당신이 존재하는 이유죠. 무슨 진로를 택하든 기억하세요. 그 길에서 만날 고난은 여러분의 목적에 맞게, 여러분을 만들어갈 과정입니다.”

“저는 희생자 스테레오타입에 저를 맞추려는 할리우드 시스템에 도전했습니다. 뚜렷한 역사적 배경, 희망, 재능이 없는 인물에 문제를 제기했죠. 그 때 제게 다른 길이 열렸습니다. 그게 저의 운명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미래가 어떨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장의 성공보다는 실패가 있는 길을 선택한다면 더 많은 의미와 승리, 영광을 얻게 될 겁니다. 여러분은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거에요. 자, 이제 여러분의 시간입니다. 자랑스럽게 밀고 나가십시오. 목적을 가지고 밀고 나가세요.”

채드윅 보스만은 “하워드 포에버”를 외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채드윅 보스만이 하워드 대학교 졸업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하워드 대학교 유튜브 이미지 확대보기
채드윅 보스만이 하워드 대학교 졸업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하워드 대학교 유튜브

◇ ‘흑인’의 이미지를 재창조한 진짜 영웅

채드윅 보스만은 미디어가 규정하는 흑인의 이미지에 대담히 맞섰다. 인종 차별을 딛고 새로운 야구 역사를 쓴 ‘재키 로빈슨’(영화 42), 천재 흑인 뮤지션 ‘제임스 브라운(영화 제임스 브라운)’, 마블 시리즈 첫 흑인 영웅 ‘블랙팬서’까지. 보스만이 연기한 캐릭터는 전형적인 흑인 이미지를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낸 영웅들이었다.

특히, 영화 ‘42’는 그의 인생작으로 꼽힌다. 국내에는 ‘블랙팬서’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할리우드 제작자와 평론가들은 재키 로빈슨이 채드윅 보스만의 인생 캐릭터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마블이 공개한 채드윅 보스만 헌정 영상에 따르면 마블 제작진도 보스만의 재키 로빈슨 연기에 매료됐음을 알 수 있다. 블랙팬서 제작자 네이트 무어(Nate Moore)는 “재키 로빈슨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 명예와 품격이 와칸다 왕국의 ‘티찰라’ 왕자와 너무 잘 어울렸다”고 밝혔다.

◇ “죽음은 끝이 아니다”

할리우드의 관습을 뛰어넘어 복합적이면서도 진취적인 흑인의 모습을 표현해낸 배우 채드윅 보스만. 안타깝게도 보스만은 지난해 8월 4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대장암 투병 소식을 알리지 않았던 터라 팬들은 영웅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젊고 재능있는 흑인으로서 그 능력을 아이들이 우러러볼 만한 영웅이 되는 데 사용했고, 그 모든 걸 고통 속에서 해냈다”며 보스만을 추모했다.

마블 시리즈에 함께 참여했던 배우 마크 러팔로도 SNS에 “형제여, 당신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들 중 하나였고, 당신의 위대함은 이제 시작이었다”라는 글을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마블 시리즈 영화인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 채드윅 보스만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에게 “우리 문화권에서는 죽음이 끝을 의미하지 않소. 그보다는 주춧돌이 되는 단계지”라고 말한다.

다시 2018년 하워드 대학교 졸업연설로 돌아가보자. 연단 위에서 자신만의 목적을 믿고 전진하라 외쳤던 채드윅 보스만. 당시 보스만은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한다.

그는 죽었지만 채드윅 보스만의 열정과 도전정신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주춧돌이 돼 영원히 기억되길 기대한다.

차진희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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