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무리 신경을 쓴다고 하더라도 등교 수업이 원격 수업보다 집중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교사도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교사 한 명이 여러 명의 학생을 한 번에 가르쳐야 하는 한국 교육의 특성상 학생의 수업 이해도·성취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공부를 잘하거나 곁에서 학습을 도와줄 보호자가 있는 경우는 그나마 낫다. 문제는 기초학력이 부진하거나 학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다. 한 번 수업의 흐름을 놓친 학생들은 다음, 그다음 수업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떨어진다.
이와 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교육 업계에서 활용 중인 인공지능은 문제 풀이 속도,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 시선이 머무는 시간 등을 종합해 학생의 집중도, 이해도 등을 측정하는 형태다. 학생의 공부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수준에 맞는 문제를 선별해 제공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무너진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해외에서는 몇 년 전부터 AI를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국가 차원에서 논의해왔다. 이미 상용화된 지역도 있다. 포스트코로나시대, 인간 교사를 도와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줄 AI 교사에 대해 알아본다.
이미지 확대보기영국의 ‘써드 스페이스 러닝(Third Space Learning)’이 대표적이다. 써드 스페이스 러닝은 교사가 수업하는 동안 학생의 학습 진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학생이 질문에 답하지 못할 때,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 등을 확인해 교사에게 전달한다. 교사는 학생별 학습 데이터를 통해 수업의 난이도는 적당한지, 수업을 어려워하는 학생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써드 스페이스 러닝은 영국 초등학교 1,200곳 이상에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원활한 수업 진행을 보조하고 있다.
미국은 ‘카네기 러닝(Carneige Learning)’이 공교육기관에 AI 수학학습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카네기 러닝만의 강점은 AI 교사 MAThia다. MAThia는 학생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학생의 학습, 문제 풀이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별 맞춤 진도에 따라 학습 내용을 변경해주기도 한다.
철자법 학습을 돕는 AI 교사도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는 ‘클래스룸 인공지능(Classroom Artificial)’을 활용해 철자법, 구두점, 문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튼 칼리지는 이와 함께 센추리 테크(Century Tech)가 개발한 개별 수업 프로그램도 사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의 학습 능력, 속도에 맞춰 수업 내용에 대해 서로 다른 질문을 하고, 답변하는 과정을 분석해 교사에게 학생별 학습 성과를 보고한다.
조니 노크스(Jonnie Noakes) 이튼 칼리지 교수학습국장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AI 교사는 사람 교사가 한 해 동안 수집하는 학생 데이터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간편하게 수집할 수 있다”며 “학생의 학습 이해도, 학습 습관 등 폭넓은 정보를 자세하게 알아내 교육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차진희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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