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고체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기존 가연성의 액체에서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이 극히 낮은 고체로 대체한 것이다. 하지만 전고체전지는 ‘고체’ 키워드 특성상 충·방전 과정에서의 안정성 확보 등 기술력이 훨씬 요구된다. 특히 음극은 전지의 충전 속도와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떤 소재로 이루어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공동 연구팀이 제시한 음극재는 주석(Sn) 기반의 합금계 소재인 ‘주석-철 화합물(FeSn2)’이다. 연구팀은 면밀한 기계적 특성 분석을 통해 FeSn2가 반복적인 충·방전 시에도 재결합 반응으로 입자가 작아지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를 통해 전고체전지에서 내부 고체 입자들 간의 접촉을 장기간 밀접하게 유지하고, 치밀·균일한 전극을 형성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외부 자극이 가해지는 환경에서도 FeSn2는 높은 탄성과 변형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균열 없이 전기화학적 안정성도 좋다.
연구팀은 기술의 검증을 위해 ▷FeSn2 음극 ▷NCM622(니켈6·코발트2·망간2 조합) 양극 ▷황화물 고체전해질(Li6PS5C1)을 적용한 테스트용 ‘전고체전지 완전 셀(full cell)’을 제작했다. 그 결과 기존 리튬이온전지 대비 5배 높은 ‘면적당 용량’을 달성했다. 또한, 3분 및 6분 시간 조건에서 급속 충·방전도 1000회 사이클 이상 진행했는데, 70~80% 이상 높은 ‘용량 유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연구팀은 전고체전지 FeSn2 음극을 시제품에 가까운 ‘파우치(pouch) 셀’ 형태로도 적용해 성능을 평가했고, 255 Wh/kg 이상의 높은 에너지밀도를 기록하며 상업적 가능성도 증명했다.
글로벌에픽 증권팀 박진현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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