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대사관저가 연 파트너 행사
허 부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주불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GGG의 글로벌 사업 파트너 초청 행사에 참석했다. 찰스 쿠슈너 주불 미국대사가 GGG의 핵심 파트너를 환영하고 독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세계 80여 개 기업에서 130여 명이 모였고, 한국 기업으로는 상미당홀딩스만 이름을 올렸다.
외교 공관이 주관한 행사에 초청받았다는 점은 GGG가 상미당홀딩스를 주요 파트너 후보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유통과 식품 분야에서 신뢰가 쌓인 기업만 이 자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60여 개국을 잇는 GGG의 유통망
GGG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품 전문 수입·유통그룹이다. 북미 주요 유통업체와 식자재 유통사, 외식·호텔·크루즈 기업, 식품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60여 개국에서 4000여 종의 식품을 소싱하며, 연 매출은 17억 달러(약 2조 2560억원) 이상이다.
허 부회장은 조지 겔러트 GGG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만나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상미당홀딩스가 GGG의 유통 네트워크에 합류하면 자체 영업으로는 뚫기 어려운 대형 판매처에 접근할 수 있다. 이번 회동의 가장 큰 노림수다.
시알 파리에서 드러난 삼립의 존재감
행사 다음 날 겔러트 회장은 찰스 쿠슈너 대사와 함께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6'에 참가한 삼립 부스를 직접 찾았다. 유통그룹의 최고경영자가 특정 브랜드의 부스를 방문한 것은 협력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상미당홀딩스는 이번 협력이 미국 내 주요 슈퍼마켓과 식자재 유통망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와 멕시코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북미 세 나라를 하나의 유통 축으로 묶을 수 있다면, 삼립은 해외 매출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기를 얻게 된다.
유럽 원료·베이커리 기업과의 접점
허 부회장은 같은 행사에 초청된 유럽 식품 원료와 베이커리 생산 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삼립과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셈이다.
유럽을 단순한 수출 시장으로 보기보다 원료 조달과 생산, 유통을 함께 묶는 거점으로 접근할 여지가 있다. 북미 유통망으로 판로를 넓히고, 유럽 원료 기업과의 연결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이중 전략이다. 해외 사업을 한 지역에 기대지 않겠다는 방향이 읽힌다.
오너 3세의 첫 글로벌 승부수
허진수 부회장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에 해당한다. 올해 6월 상미당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파리 행보는 단순한 해외 행사 참석을 넘어, 신임 대표가 글로벌 사업 구조를 직접 설계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상미당홀딩스는 해외 매장 확대와 글로벌 유통망 확보를 병행하며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부회장의 이번 회동은 그 흐름이 북미 중심에서 북미와 유럽 병행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GGG와의 협력이 단순한 교류 단계인지, 특정 제품의 수출 계약이나 시범 공급 단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캐나다와 멕시코 진출의 시점과 대상 제품군, 유통 채널도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에서 맺은 신뢰가 실제 매출과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이번 회동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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