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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이해진, 미국서 젠슨 황 만난다

실리콘밸리서 AI 공급망 협력 논의 … 오픈AI·앤트로픽 CEO도 참석할 듯

2026-07-22 11:28:35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난다.

메모리 반도체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AI 데이터센터,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글로벌 AI 산업의 각 영역을 주도하는 기업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업계는 이 회동이 성사될 경우 분야별 기업 리더들이 동시에 참석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 회동에 참석하지 않으나,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별도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방문 1개월만에 미국서 재회동
회동은 오는 24일 미국 실리콘밸리 근처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지난달 초 한국을 방문해 삼성·SK·현대차·LG·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 지도자들을 만난 지 1개월여 만에 다시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을 만나는 것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참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각각 챗GPT와 클로드로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만약 이들까지 참석한다면 GPU 플랫폼, AI 모델, 반도체 공급이라는 세 축이 한자리에서 만나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체계가 형성되는 셈이 된다.

풀스택 동맹 구축 신호탄
이번 회동에서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가속기 공급, AI 팩토리, 소버린 AI 등의 협력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에서는 삼성과 SK, GPU 플랫폼에서는 엔비디아, 생성형 AI 서비스에서는 네이버·오픈AI·앤트로픽이 모이면 AI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이른바 '풀스택 동맹' 구축 가능성이 현실화된다.

AI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이번 회동은 한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재평가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몇 년간 AI 업계가 성장 우려에 직면한 상황에서 삼성·SK·네이버 같은 한국 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 강화는 엔비디아가 한국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는지 드러내는 신호다.

공급자에서 공동 설계자로 진화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개별 반도체 성능에서 데이터센터와 전력, 냉각, 클라우드, AI 모델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기업 간 관계도 변하고 있다. 더 이상 공급자와 고객이라는 수직적 관계로는 충분하지 않다. 차세대 AI 가속기 개발 단계부터 GPU와 HBM, 파운드리, 서버, AI 모델을 함께 설계해야만 전력 효율과 연산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협력 단계에 진입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HBM4를 공급한다. 오픈AI의 자체 AI 칩에도 두 회사의 메모리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추론용 언어처리장치(LPU) '그록 3'의 파운드리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앤트로픽도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을 활용한 AI 칩 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GPU 인프라, 클라우드, AI 모델과 서비스를 결합한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 역시 2027~2028년을 목표로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의 자율주행 협력을 이어가며 새만금 'AI 밸리'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움직임은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메모리와 반도체를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기반시설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국가를 넘어 AI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그동안 AI 투자 둔화 속에서도 삼성·SK의 고급 메모리 기술과 네이버의 AI 인프라 역량이 엔비디아와 생성형 AI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면서, 한국이 단순한 부품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기반을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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