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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 Why] 러트닉 장관, 삼성·SK에 생산시설 건설 촉구. 노림수는?

AI 메모리 쟁탈전,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섰다

2026-07-10 10:05:06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AP=연합뉴스 자료사진]이미지 확대보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A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미국 정부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을 향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인공지능 시대 핵심 부품의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기업 차원의 설득으로까지 표면화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의 직접적 요청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9일 뉴욕주 시러큐스 근처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신공장 준공식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에게 직접 미국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러트닉 장관은 "삼성과 SK하이닉스도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기를 바란다"며 "마이크론이 앞장서고 있고 경쟁사들도 결국 이를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양사 경영진과 이미 미국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마이크론 최고경영자가 경쟁사들의 현지 투자를 반길 리 없지만,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 정부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의 전략적 의미
이 발언은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 거래를 시작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에 활용할 계획으로, 러트닉 장관의 촉구가 한국 업체들의 미국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투자 규모가 드러내는 각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향후 수년간 인공지능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생산시설 건설 등에 총 88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의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도 2035년까지 미국 내 투자 규모를 25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올해 들어 주가는 250%를 넘게 올랐다.

중국 메모리 업체를 둘러싼 갈등
러트닉 장관은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를 공급망에 포함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 승인을 요청한 사건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미국 기업과 미국의 지식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만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애플의 요청을 승인할 경우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얻게 되고,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인공지능 시대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인 마이크론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현지 투자도 함께 유도하되,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은 차단하려는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공지능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는 구상인 셈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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