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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회장, 한미사이언스 지분 추가 매수 왜?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와 갈등 속 30%까지 지배력 확대

2026-02-24 14:17:35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양정밀이미지 확대보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양정밀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난 13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상당 규모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 24일 한미사이언스 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코리포항을 비롯한 6인으로부터 의결권 주식 441만32주를 장외 매수 방식으로 취득할 예정이다. 주당 매입 단가는 4만8469원으로, 총 규모는 약 2173억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보유 주식 수는 기존 1123만9739주에서 1564만9771주로 증가한다. 신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16.43%에서 22.88%로 상승하며, 개인회사인 한양정밀이 보유한 6.95%의 지분과 합산하면 총 29.83%에 이르게 된다. 이는 창업주 일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3.84%)과 임주현 부회장(9.15%)의 지분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신 회장은 이미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번 추가 매수로 그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한 것이다.
임종윤 동사장 측 지분 매입한 듯
이번 거래에서 주목할 점은 매도측의 정체다. 공시에 명시된 코리포항은 임종윤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장)이 이끄는 코리그룹의 100% 자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동사장은 보유하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코리포항으로 이전한 뒤 재무적 거래 구조를 거쳐 이번 매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고(故)임성기 회장의 장남이 보유하던 지분이 신동국 회장으로 넘어가는 구조가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의 배경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금융거래를 지목한다. 코리포항은 사모펀드 큐리어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큐리어스사이언스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약 1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거래를 담보 설정 지분의 재편 과정으로 보는 해석도 제기된다. 즉, 임 동사장이 자금 조달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신 회장이 매입했다는 것이다.

성추행 의혹 사건 둘러싸고 공방
신동국 회장은 고(故)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와의 고향 후배 인연을 계기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온 인물이다. 2020년 창업주 별세 이후 상속세 부담을 계기로 촉발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부상하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약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분쟁 해결의 핵심 키맨으로 떠올랐고, 주주 간 계약을 통해 모녀 측의 지분을 인수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번 지분 추가 매수의 타이밍은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와 신 회장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최근 한미약품 내 성추행 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두 인물이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현 대표는 신 회장이 성추행 의혹 임원에 대한 징계 필요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한미약품 임원진은 신 회장에게 '가해자 비호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부당한 경영 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지분 확대가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주주총회를 앞둔 지배력 강화 행보로 보고 있다. 박 대표와의 갈등이 본격화되자 이미 최대주주 위치를 확보한 신 회장이 지분율을 더 끌어올린 것이다.
주총 앞두고 지배력 강화 노린 듯
한미약품그룹은 지난해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된 후 전문 경영인인 박재현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신 회장과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은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일임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박 대표는 신 회장의 경영간섭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임을 시사한다. 신동국 회장의 적극적인 지분 추가 매수는 자신의 오너십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며, 이는 박재현 대표가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와의 긴장 관계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주총회에서 두 세력 간의 권력 다툼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그룹 내 경영 효율성과 지배구조 투명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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