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와 피크아웃 우려: 시장의 찬물 같던 시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코스알엑스 인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1차 지분 확보(38.4%)에 약 1800억원을 투자했으며, 2년 뒤인 2023년 잔여 지분(54.8%)을 추가 취득했다. 2년 만에 기업 가치를 3배 이상 높게 평가하며 총 9351억원을 써낸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은 우려는 2024년 2분기 실적에서 극에 달했다. 글로벌 유통망 재정비와 재고 조정으로 코스알엑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521억원) 대비 23.6% 급감한 398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간 분기당 500억원 선의 영업이익을 유지해오던 코스알엑스가 갑자기 부진을 겪자, 일각에서는 성장이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피크아웃(Peak-out)'이 시작됐다는 회의론을 내놨다.
펩타이드 신제품과 하반기 폭발적 성장
하지만 코스알엑스는 유통 구조 재정비를 마친 뒤 지난해 2025년 하반기부터 예상을 뒤엎는 성장세로 복귀했다. 신규 육성 중인 '더 펩타이드(The Peptide)' 라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4분기부터 매출 성장세로 전환했으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만 163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한 수준으로, 이는 피크아웃이라는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
주목할 점은 코스알엑스가 회복한 단단한 '이익 체력'이다. 2025년부터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하며 그룹 전체의 이익 체력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화장품 대기업의 이익률이 10% 내외임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미주 지역에서는 아마존 '페이셜 세럼' 부문 1위를 수성했으며, 유럽에서는 영국 '부츠(Boots)'와 독일 '더글라스(Douglas)' 등 핵심 유통 채널을 장악했다. 중동 시장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유통 체인 '샤프란(Saffron)'에 입점한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라 'K-더마'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의 재평가와 재정의된 가치 사슬
아모레퍼시픽의 2025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코스알엑스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Re-rating)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알엑스의 턴어라운드 가시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코스알엑스의 이른 턴어라운드 역시 올해 실적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하며 "우려 요인이었던 코스알엑스의 수익성이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장기 성장 동력: 2026년을 향한 준비
2026년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리브랜딩 등 사업 재편과 연계해 코스알엑스를 필두로 한 글로벌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 30% 유지와 재평가 기대감이 높으며, K-뷰티 가성비 공식을 재정립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속가능한 단가 인상 전략과 글로벌 시장 포화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