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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④ LG전자] 기술 리더-재무 전문가 '투트랙' 경영

역량 갖춘 사업본부장 포진 … 가전 1위 DNA 확산, B2B사업 글로벌 톱티어 진입 과제

2026-02-10 1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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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태 CFO와 류재철CEO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현장형 R&D 전문 CEO, IR 대상 수상한 CFO, 그리고 각기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사업본부장들. 지난 1월1일 LG전자는 새로운 경영진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가전 1위의 DNA를 전사적으로 확산시키고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을 글로벌 톱티어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6년 기술 경력으로 '현장형 리더십' 펼치는 CEO 류재철
가전 1등의 성공 노하우를 전사 전략으로 확산
2026년 1월 1일 취임한 류재철 CEO(1967년생)는 LG전자의 역대 CEO 가운데 유일한 '현장형 기술 리더'다. 1989년 1월 금성사 가전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정확히 36년을 LG전자에서 보낸 그는 재직 기간의 약 절반을 연구개발 분야에서, 나머지를 사업 경영에서 보내며 기술과 경영을 모두 이해하는 경영자로 성장했다.

류 CEO의 경영철학은 명확하다. 문제를 직시하고 강한 실행력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이는 2021년부터 2025년 12월까지 5년간 생활가전(H&A, 현재 HS) 사업본부장으로서의 성과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 기간 LG 생활가전은 세계 단일 브랜드 기준 글로벌 1위를 달성했으며,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가전 시장에서도 연평균 약 7%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북미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2025년 3분기 누적 점유율 21.8%를 기록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도입한 경영 혁신 방식이다. 'UP가전'이라는 개념으로 구매 후에도 지속적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R&D와 데이터 분석에 AI를 적극 활용하며, 빌트인 및 부품솔루션 등 B2B 사업으로의 확장을 주도했다. 이제 그는 이러한 성공 경험을 가전을 넘어 LG전자 전체에 확산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와 미국 일리노이대 MBA 석사 학위를 보유한 그는 제품 기획부터 생산, 영업까지 가전 산업 전 영역의 경험을 갖춘 드물게 보기 드문 리더다.
투명한 재무 공시로 '기업 가치' 부각하는 CFO 김창태
IR 대상 수상으로 증명한 재무 리더십

2023년 11월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부임한 김창태(1967년생)는 현재 LG전자 재무 정책의 최고 결정권자이자 실행자다. 1995년 LG전자에 입사한 지 30년, 그는 LG 그룹 전역을 무대로 재무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2003년 LG의 정도경영 TFT팀, 2007년 LG 재경팀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으며, 2010년부터 2023년까지 LG이노텍으로 옮겨 약 13년간 핵심 계열사의 재무를 주도했다.

LG이노텍 재무 담당 시절 그의 성과는 숫자로 말한다. 2019년 7조9754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2년 19조5894억 원으로 2.4배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764억 원에서 1조2781억 원으로 2.7배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수익 확대가 아니라 재무 구조의 본질적 개선을 의미한다.
현 직책에서 김 CFO의 가장 주목할 성과는 'CFO의 직접 공시'다. 2024년 1분기부터 그는 LG전자의 분기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메인 스피커로 등장해 재무 현황과 경영 리스크를 직접 설명하기 시작했다. LG전자 역사상 처음이다. 이 노력은 2024년 10월 한국거래소가 주관한 '2024 한국IR대상'에서 대상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2025년 10월 인도 법인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 대금 유입까지 완수하며 LG전자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재무적으로 뒷받침했다.

현재도 그는 '리스크 관리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2026년 1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지 이전을 포함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공개하며, 실시간 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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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사업 급성장 주인공, 은석현 사장(VS사업본부장)
불확실한 시장에서 성과 만들어낸 외부 영입 리더

2026년 1월 1일자로 사장으로 승진한 은석현 VS(차량용 솔루션) 사업본부장(1967년생)은 LG전자의 대표적 '외부 영입' 성공 사례다. 2018년 12월 LG전자에 입사한 지 7년 만의 승진이다. 그가 2021년 12월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은 사장이 맡은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부품, 차량용 램프 등을 다루는 B2B 사업 부문이다. 그가 접한 경영 환경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의 높은 관세,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공급망 불안정 등이 겹쳤다. 그럼에도 그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의 '효율화 리더십'이다. 전기차 부품 및 차량용 램프 사업에서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추진해 고정비를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했다. 결과적으로 LG전자 B2B 사업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전장 사업을 글로벌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만들어낸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앞으로 사장으로서 전장 사업의 지속적 성장과 신차 탑재 기회 확대에 중점을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냉난방공조 사업 '전문가 리더십', 이재성 사장(ES사업본부장)
38년 경력 HVAC 전문가가 신설 본부를 이끌다

2026년 1월 1일자로 사장으로 승진한 이재성 ES(생태 솔루션) 사업본부장(1963년생)은 LG전자에 있어 가장 '뿌리 깊은' 경영자다. 1987년 11월 금성사에 입사한 이후 정확히 38년을 LG전자에서 보낸 그는 냉난방공조(HVAC, 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사업의 산 증인이자 최고 전문가다.

그의 경력은 HVAC 사업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에어컨 상품기획(2001년)에서 출발해 마케팅, 북미지역대표, HVAC 사업부장 등 모든 영역을 거쳤다. 2020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5년간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을 맡으며 가정·상업용 공조 사업에서 제품의 본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어왔다.

2024년 12월 신설된 ES사업본부는 기존 H&A사업본부에서 HVAC 사업을 분리해 만든 조직이다. LG전자는 HVAC 사업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해 독립된 사업본부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기존 BS사업본부의 전기차 충전 사업까지 이관받으면서 E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원 이상을 목표로 하는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성 사장은 글로벌 톱 티어 종합 공조업체로의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미디어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주도하는 박형세 사장(MS사업본부장)
TV에서 플랫폼으로, 사업 구조 재편의 설계자

2023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박형세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 사업본부장(1994년 입사)은 LG전자의 TV 사업을 '제품 판매'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재편하는 리더다. 2019년부터 시작된 그의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 재임 기간 동안 프리미엄 올레드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선두를 유지했으며, webOS 플랫폼을 강화해 게임, 광고, 콘텐츠 수익화의 기반을 다졌다.

2024년 11월 HE사업본부가 MS사업본부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기존 IT(노트북, 모니터 등)와 ID(사이니지 등) 사업도 통합되었다. 박 사장은 이 모든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webOS 플랫폼'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LG의 webOS는 단순한 TV 운영체제를 넘어 광고, OTT 연동, 간편결제 등 다양한 수익화 모델을 갖춘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박형세 사장의 성과는 CES 2024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무선 투명 올레드 TV에서도 드러난다. 혁신 제품 개발과 프리미엄 시장 공략으로 경쟁 회사들과의 차별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동시에 webOS 기반 서비스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그는 LG전자가 단순 가전 제조사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HS사업본부를 이끌 신임 본부장 백승태
가전 구독과 글로벌 생산 최적화를 주도한 리더

2025년 12월 HS(홈어플라이언스 솔루션) 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된 백승태(1966년생)는 류재철 CEO의 후임자로서 생활가전 사업을 계승한다. 1995년 12월 LG전자에 입사한 후 30년간 생활가전 사업에 몸담아온 그는 리빙솔루션사업부장,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가전 전 제품군에 대한 이해를 갖추었다.

특히 백 본부장이 이끌어온 가전구독 사업은 LG전자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는다.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닌 서비스 결합형 가전구독으로 소비자 접점을 다양화했으며, 글로벌 생산지 전략의 정교화를 통해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2025년 9월부터는 키친솔루션사업부장 겸 워터케어사업담당을 맡으며 생활가전 사업의 범위를 확대했다.

그는 현재 류재철 CEO가 추진한 'UP가전' 패러다임과 B2B 사업 확장을 이어받아 HS사업본부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와 차별적 서비스 결합으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2026년 2월, LG전자의 신임 경영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류재철 CEO의 '기술 기반 현장 리더십'과 김창태 CFO의 '투명한 재무 관리'가 만나 LG전자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앞으로의 경영 성과가 말해줄 것이다. 은석현, 이재성의 신임 사장과 박형세, 백승태 본부장들은 각각 전장, HVAC, 미디어·플랫폼, 생활가전이라는 네 개의 사업본부를 통해 LG전자의 2030년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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