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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 ‘젊은 피’로 미래 성장동력 수혈

대표 교체·3040 인재등용 리더십 재편 … 신약·신사업 속도

2025-12-05 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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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인 리더십 재편에 나섰다.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HLB그룹은 경영진 개편의 선두주자다. 진양곤 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김홍철 HLB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신규 대표로 내정되었다. HLB는 "리더십 구조를 재정비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탄탄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HLB의 신약 미국 허가 불발이 이번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회사가 2023년 신청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FDA로부터 보완요청서(CRL)를 받아 승인이 무산되었고, 올해 3월 재신청에서도 멸균 절차 등의 지적으로 다시 불발되었다. HLB는 내년 간암 및 담관암 신약의 상업화 성공을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각자대표제 도입으로 전문성 강화

JW중외제약과 광동제약은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여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길을 택했다. JW중외제약은 함은경 JW메디칼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기존의 신영섭 단독 대표 체제에서 신영섭·함은경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함은경 대표는 1986년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이후 JW홀딩스 경영기획실장,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JW생명과학 대표이사 등을 거친 경력자다. 향후 함 대표는 연구개발(R&D) 부문을, 신영섭 대표는 영업·마케팅 부문을 각각 담당하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광동제약도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같은 방식을 채택했다. 박상영 경영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여 최성원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2인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하게 된다. 최 회장은 전략·신사업·R&D를 총괄하는 CEO로서, 박 대표는 경영총괄 CEO로서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최연소 여성 임원 중용한 삼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젊은 리더십의 등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6년 임원 인사에서 30대 안소영 상무와 40대 김희정 부사장을 임원으로 선임했는데, 두 사람 모두 회사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임원이 되었다. 회사는 "민첩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과 기반 인사라는 원칙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같은 맥락에서 1981년생 신지은 부사장, 1987년생 정의한 상무 등 3040 세대 임원들을 다수 발탁했다. 이는 의사결정의 민첩성을 확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신세대 리더십 교체 흐름에 동참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39)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각자대표를 맡게 되었다.

신사업 확대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리더십 재편과 함께 신사업 조직 신설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RPT) 본부를 새로 설립하며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RPT 본부는 원료·동위원소 확보부터 파이프라인 발굴, 전임상, 글로벌 사업개발까지 전 주기 기능을 갖춘 조직이다. 이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이후 회사의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SK바이오팜은 "RPT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기술 도입한 RPT 후보물질 'SKL35501'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 중이며,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의 추가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리더십 재편과 신사업 확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의 변화를 반영한다. 신약 개발의 높은 난이도와 시장 규제의 강화라는 도전 속에서, 각 기업들은 경영 체계의 민첩성을 높이고 신약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젊은 인재의 등용은 기술 변화 속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 조성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이같은 연말 인사 결과는 내년 시장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임을 시사한다. 신약 개발에서의 성과, 신사업 진출의 성공 여부가 각 기업의 주가와 시장 평가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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