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대표이사 윤병운)은 6일 이성 IB1사업부 대표를 직무배제하고, 김형진 인더스트리1본부장이 사업부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함께 출범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지난달 28일 NH투자증권 이 대표의 집무실과 공개매수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합동대응단은 IB 업무를 총괄하는 이 대표가 공개매수 관련 정보를 직장 동료와 지인 등 주변인에게 반복 전달했고, 이들은 이 정보를 이용해 2년여간 2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해당 임원이 지인들에게 전달한 정보는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를 주관한 11개 종목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불법 행위를 포착한 직후 NH투자증권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조사를 받고 있는 임원을 해당 직무에서 즉시 배제했다"며 "극도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직무의 담당자가 불미스러운 사안에 연루된 데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사에 대한 성실한 협조와 내부 기강 확립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핵심 조직인 IB1사업부 수장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면서 직무대행 체제가 구축됐다. IB1사업부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형진 본부장은 IB 분야 전문가로 꼽히며, 인더스트리2본부 상무를 거쳐 현재 인더스트리1본부장을 맡고 있다.
사장 직속 TFT 구성·임원 주식매수 전면 금지
NH투자증권은 직무대행 체제 구축과 함께 윤병운 사장을 중심으로 '내부통제 강화 태스크포스(TFT)'도 구성했다. 윤 사장이 직접 TFT장을 맡으며 임직원의 증권계좌를 전수조사하고 내부통제 체계에 빈틈이 없었는지 자체 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NH투자증권 사규상 임직원은 해외 주식은 한도 없이 투자할 수 있지만, 국내 주식의 경우에는 본인 연봉 한도 내에서 매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를 전면 금지하며 사내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비하고 직무와 관련한 이해상충 소지를 일체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오전 전체 임원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와 직후 열린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국내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는 윤 사장의 지시가 있었다"며 "내부 통제 및 쇄신 강화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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