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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메이드 인 USA' 전략 관세 정면 돌파

셀트리온, 7000억 투자 美 공장 인수 생산 거점 확보

2025-07-29 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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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의약품 관세 정책이 전 세계 제약업계를 긴장시키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메이드 인 USA' 전략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29일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미국 정부가 '메이드 인 USA'를 원한다고 하면 그렇게 만들어서 판매하겠다는 게 우리 그룹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의약품 관세 정책에 대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응 전략의 핵심축이다.
글로벌 경쟁 제치고 우선협상권 확보

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미공개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cGMP 생산 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수년간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온 검증된 공장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확정 실사(Due Diligence)를 진행 중이며, 10월 초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인수하는 데 드는 자금은 총 70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증설을 고려하면 최대 1조 4000억원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수의 가장 큰 장점은 즉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해당 cGMP 시설의 50%는 CMO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어 인수 후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나머지 50% 설비는 셀트리온이 자체 제품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관세 정책 압박 속 선제적 대응

셀트리온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2주 이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앞서 7월에는 "의약품 관세가 25%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의약품에 대해서도 별도의 산업별 관세를 구상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며 "낮은 관세로 시작해 제약업체에 1년 정도 시간을 준 뒤 매우 높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관세 정책은 글로벌 제약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제네릭의약품 협회에 따르면, 관세 부과 시 시장 철수 위험 업체 비율이 전체의 약 35%에 달한다는 것으로, 관세 부과 시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서 퇴출되는 업체들이 속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적 관세 대응 전략의 완성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 5월부터 미국 의약품 관세에 대비한 종합적인 대응 전략을 단계적으로 실행해왔다. 단기적으로는 2년치 재고를 미국에 선이전했고, 중기적으로는 현지 위탁생산(CMO) 업체와의 계약을 확대했다. 이번 공장 인수는 장기적 해법의 핵심이다.

서 회장은 "이번 공장 인수를 마무리하면 셀트리온은 경제성과 사업성을 갖춘 최적의 시설을 미국에서 확보하게 돼, 최단기간 내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DS)뿐만 아니라 완제의약품(DP) 생산과 포장, 물류 거점까지 미국에 공급하는 의약품 생산 전 주기 과정을 현지 공장에서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증설 완료 시에는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 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

미국내 판매제품 2033년까지 41개로

셀트리온의 미국 진출 전략은 관세 회피를 넘어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셀트리온의 미국 내 판매 제품은 22개, 2033년까지 41개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이번 인수는 미래 제품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수 예정 공장에는 생산뿐만 아니라 개발 인력도 포함돼 있어, 한국의 연구개발(R&D) 역량과 미국 내 연구기지를 연계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서 회장 “관세정책이 되레 기회 될 수 있어”

셀트리온의 공격적인 투자 배경에는 강력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615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9.9%, 영업이익은 23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5%대로 개선됐다.

서 회장은 올해 셀트리온 매출이 4조 5000억~4조 6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연 매출 3조 5,573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서 회장은 관세 정책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의약품 관세가 시행되면 현지 의약품 가격은 당연히 올라갈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생산시설) 투자를 조기에 완성한 회사로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이 좀 더 쉬워질 것이고, 가격도 좀 더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세 정책으로 인한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국내 첫 관세 리스크 해소 기업

셀트리온은 이번 미국 공장 인수를 통해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가장 빠르게 해소하는 국내 첫 바이오제약 기업이 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미국 현지 cGMP 생산 시설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은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가장 빠르게 해소한 국내 첫 바이오 기업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제약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연구, 생산, 판매 모두를 아우르는 현지 사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의 이번 결정은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적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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