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신한투자증권 글로벌 주식전략팀장은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7월을 지나오면서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탄탄한 펀더멘탈이 재확인됐지만,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단기적인 고민거리들이 많이 쌓였다"고 분석했다.
7월 미국 주식시장은 여러 긍정적 요인이 맞아떨어지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는 6,300포인트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도 21,000포인트 고지를 밟았다.
김 팀장은 "미국 경기에 대한 인식이 최악을 탈피할 조짐을 보였고, 2분기 실적 시즌이 서프라이즈 우위를 보이면서 AI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익 모멘텀이 강성하다"며 "6월까지는 주도주만 강했다면, 7월부터는 주도주 이외의 종목들도 상승세에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수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 우려 요소로 지적됐다. 레버리지 ETF와 옵션 거래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투기성을 보였고, 주도주들의 기술적 부담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주도 테마를 이끌고 있는 주도주들은 200일 이격도가 100%를 상회하는 과열 상황에 놓여 있다. S&P 500과 나스닥도 경험적인 이격도 상단에 근접한 상태다.
김 팀장은 "S&P 500은 2020년 9월 이후 100일 이격도가 10%를 넘어간 적이 없는데 현재 8.8% 수준"이라며 "높은 이격도가 급락이나 약세 반전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격도 과열은 식히는 기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8~9월 거시적 이벤트 대기... 지표 민감도 높아질 전망
김 팀장은 "만약 관세 충격이 급한 형태의 일시적 충격으로 나타난다면, 이는 시차를 두고 기준금리 기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걸고 있는 9월 FOMC까지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지금까지의 랠리 구간보다는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8월을 이격 과열을 식히는 과정으로 보고 전술적 중립 관점을 제시하는 한편, 9~10월 비중확대 전략을 권했다. 업종 전략 차원에서는 주도주 추격매수는 조금 늦추고 소외주 복원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김 팀장은 "주식시장의 최근 모멘텀이 강력했고 중기적 관점에서의 전망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8월 중 이격을 더 키우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국면"이라며 "4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비중을 늘릴 기회가 도래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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