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3일 발표한 'KOSPI 실적 중간 점검' 리포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2025년 1분기 KOSPI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5조9천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3.9%, 순이익은 52조원으로 19.8% 각각 상회했다. 어닝 쇼크 기업 비중은 전체의 17.8%로 우려와 달리 양호했으며, 반대로 어닝 서프라이즈는 14.8%로 지난 분기 대비 개선되었다. 이러한 실적 선방은 반도체와 비철금속의 호실적 덕분이다.
2025년 KOSPI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견조한 이익 개선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89조원, 순이익은 19% 늘어난 206조원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또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69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순이익은 48조2천원으로 13.5%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2Q25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5% 하회함에 따라 국내 상장사의 실적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간 기준으로 순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횡보 중이나 전체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분기부터 영업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급격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반도체의 영업이익 서프라이즈가 2분기에도 지속된다면 현재 형성되어 있는 컨센서스 달성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
업종별로는 뚜렷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에너지, 산업재, 소재 업종에서 이익 전망이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반등, 수출 회복, 국내외 인프라 투자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컨센서스 변화율 상위 업종을 살펴보면 에너지가 18.6%로 1위를 차지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가격 반등과 케미칼 적자 축소로 인한 전 부문 이익 개선을 보이고 있으며, HD현대는 선박 발주 확대와 정기선 운임 반등에 따른 해운·조선 전반의 실적 개선이 실적 상향에 영향을 미쳤다.
조선 업종은 4.1%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오션은 선가 인상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으며, 삼성중공업은 Cedar LNG 공정 수익 인식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커뮤니케이션, 금융, 경기소비재는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었다. 특히 경기소비재는 자동차 관련 관세 리스크가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화학 업종은 40.0% 하락했다. 관세 불확실성 및 IRA 수정안 통과로 여전한 우려가 남아있으며, 환율 하락 및 유가 급락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컨센서스 변화 기여도가 높은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고객사들의 속도 조절로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IT가전 업종도 14.3% 하락했다. 관세 영향에 따른 비용 증가와 IT 수요 둔화 등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구간으로 판단된다. 삼성SDI 하반기 실적은 적자 지속이 전망되며,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종료와 유럽 내 점유율 열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향후 실적 발표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 투자자들의 눈높이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2분기 실적 시즌에도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산업재 중심의 실적 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경기민감 업종에서의 턴어라운드 기대도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어, 선별적 투자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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