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지난주 발표한 호실적과 함께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RAM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실적 추정치가 크게 상향 조정됐다. 이는 AI 붐이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구독 및 서비스 매출 증가, 파생상품 등 사업 확장 전략, 상장지수펀드(ETF) 등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S&P500 지수 편입 소식으로 상반기 이익과 매출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인텔은 AI 데이터센터 성장을 견인하며 판매 비용 구조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검색 및 유튜브 광고 매출 증가에 더해 AI 기반 광고 상품 도입, 구글 클라우드 매출 증가, 제미나이 2.5 등 고성능 AI 모델 출시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이익 상향을 기록한 업종을 살펴보면 반도체를 비롯해 건자재, 해운, 모기지투자, 멀티유틸리티, 담배, 개인용품, 건설기계, 은행, 상호미디어, 금속광물 등이 포함됐다. 반면 자동차, 소비금융, 리테일, 레저, 다각화금융, 건강관리장비, 항공물류 업종은 하향 조정됐다.
국내 증시의 경우 글로벌과는 대조적으로 코스피 2분기 실적 및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이 모두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1조6천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0.3% 감소했으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93조원으로 0.1% 하향 조정됐다.
국내에서 2분기 영업이익 상향을 기록한 업종은 해운, 호텔레저, 항공, 전기장비, 기술하드웨어, 은행, 섬유의복, 조선, 화장품, 소프트웨어, 증권, 반도체 등이었다. 반면, 2차전지, 디스플레이, 가전, 게임, 정유, 비철금속, 화학, 방산, 자동차, 기계, 방송엔터, 제약바이오, 상사, 음식료 업종은 하향 조정되며 전체 실적 부진을 견인했다.
시장 자금 흐름을 보면 외국인은 원화 강세 둔화로 인해 모든 스타일에서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는 코스피에서 1조4천억원, 코스닥에서 3,6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업종은 정유, 전기장비, 호텔레저, 유통, 반도체였으며, 순매도 상위 업종은 해운, 유틸리티, 미디어엔터, 2차전지, 소프트웨어였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확인된 AI 모멘텀이 전반적인 반도체, 커뮤니케이션 업종 실적 상향을 이끌고 있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2차전지와 자동차, 화학, 정유 등의 실적 하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 둔화와 코스피 고점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인한 외국인 매도 전환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기금의 하반기 고배당 및 가치주 매수 액션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목요일 오후, 금요일 휴장과 함께 미국 경기 우려 부각으로 인한 금리 하락,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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