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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1450억 자사주 매각 밸류업 가속화

롯데물산에 5% 팔아 32.5%→27.5% … 재무개선·주주환원 적극 추진

2025-06-26 16: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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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롯데지주가 재무건전성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회사는 26일 장 마감 후 자기주식 524만5천주(5%)를 롯데물산에 1450억원 규모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그동안 높은 자사주 보유 비중으로 인한 자본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50대 그룹 중 자사주 지분율 가장 높아
롯데지주의 이번 자사주 매각은 단순한 일회성 조치가 아니다. 회사는 지난 3월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이미 발행주식 총수의 약 15% 내외 자기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매각으로 롯데지주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32.5%에서 27.5%로 5%포인트 감소했다.

롯데지주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이처럼 높아진 배경에는 복잡한 기업구조 개편 과정이 있다. 2017년 일반지주회사로 출범한 롯데지주는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계열사들과 분할·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자사주 비중이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지주는 50대 그룹 계열사 중 자사주 지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되어 왔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지속적인 이슈로 제기되어 왔다.
시장 충격 최소화 위한 전략적 접근

롯데지주는 이번 자사주 매각 과정에서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심한 전략을 구사했다. 공개시장에서의 대량 매각 대신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인 롯데물산에 매각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는 주가 급락 등 시장 충격을 방지하면서도 자사주 정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롯데지주는 특수관계인 의결권 지분율이 60%를 넘어 자기주식과 무관하게 안정적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사주 매각이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밸류업 정책의 일환... 주주환원율 35% 이상 목표

롯데지주의 자사주 매각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도 맞닿아 있다. 롯데지주는 2026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5% 이상으로 높이는 동시에 중간배당과 자기주식 소각을 검토한다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바 있다.

롯데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기준 0.3으로 SK, LG, GS, HD현대, CJ, LS 등 6개 비교기업 평균(0.5)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시장에서 롯데지주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자사주 정리를 통한 밸류업이 더욱 시급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이 높아지고 사업 체력도 강화되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금 배당과 자기주식 소각을 병행해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지향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매각과 소각 계획... 단계적 자사주 정리

롯데지주는 이번 매각이 끝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향후 자사주 15%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추가로 일부를 소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각 계획이 구체화되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특별결의를 거쳐 시행할 방침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 특히 저평가된 주식의 경우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지주의 이번 조치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실제 기업 현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는 주주환원을 늘린 경우 증가분에 대해 5%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법인세를 깎아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환경 변화 속에서 다른 대기업들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7년 중장기 목표로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여러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규사업 투자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롯데지주의 자사주 매각은 단순히 주주환원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목적도 함께 갖고 있다. 자사주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신규 사업 투자나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더 큰 주주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롯데지주가 어떤 방식으로 추가 자사주 매각과 소각을 진행할지, 그리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조치들이 실제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롯데지주의 이번 결정은 국내 기업들의 밸류업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향후 다른 기업들의 유사한 정책 도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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