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은 최근 현대모비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주가 28만6000원 대비 29.4%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현대모비스의 탄탄한 재무구조다. 2024년 기준 순현금이 7조6000억원에 달하고, 연간 잉여 현금흐름도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이 28%에 이르는 등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 더욱이 2025년을 정점으로 설비투자(Capex)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감소할 예정이어서 현금 창출 능력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이러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024년 배당성향이 30%에서 35%로 상향될 여력이 충분하며, 8월 투자자의 날(Investor Day)에서 보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기대된다. 2024년 실적 기준 주주환원율은 17.4%를 기록했으며, 2025년부터 2027년까지는 3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 현대모비스는 A/S의 높은 수익성과 모듈 사업부의 흑자 전환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주당 배당금은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시키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2025년 주당배당금을 6500원(전년 대비 8.3% 증가)으로 늘리고, 자사주 매입 규모는 7000억원(전년 대비 329% 증가)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2025년 2월부터 5월까지 2조9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동일한 규모의 추가 매입이 예상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가능성도 현대모비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7월 말 세법 개정안에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5% 이상 배당성향 기업의 배당에 대해 최고 27.5% 세율(현재 49.5%)이 적용될 경우, 현대모비스처럼 배당성향 상향 여력이 충분한 기업들에게는 추가적인 메리트가 될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현대모비스의 로봇 사업 진출 가능성이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투자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현대모비스가 로봇 액추에이터 업체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제조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현대모비스는 이미 스마트 섀시 대량 생산을 통해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보스톤 다이나믹스 지분율은 10.94%다. E-Atlas의 초기 목표 가격은 10만 달러, 스팟은 8000달러로 설정되어 있다.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가 보스톤 다이나믹스향 매출로만 약 2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보스톤 다이나믹스가 200억 달러 가치로 상장될 경우 현대모비스의 지분 가치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의 로봇 액추에이터 진출은 기존 자동차 전자식 조향 시스템(EPS) 기술과의 시너지에서 나온다. 전동 모터 기반 제어, 정밀한 피드백 제어, 적응형 제어 로직 등 핵심 기술이 공통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는 극한의 경량화와 소형화가 필요해 외부 협력이나 M&A가 필요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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