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은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에 취임한 첫해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를 론칭해 큰 성공을 거뒀다. 2013년 동탄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6개 지점까지 확장한 신라스테이는 호텔신라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라스테이의 매출액은 48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호텔신라의 매출액 49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1분기 투숙률 79%를 달성하며 서울신라호텔(73%)보다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 매출 규모도 2021년 965억원에서 2023년 1,492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2021년 55억원에서 2023년 281억원으로 급증했다.
어퍼업스케일 브랜드로 포지셔닝
신라모노그램은 호텔신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최고급 럭셔리 호텔인 '더 신라' 바로 아래 등급인 '어퍼업스케일(Upper Upscale)' 브랜드로, 비즈니스 중심의 신라스테이와는 차별화된 휴양 및 레저 특화 호텔이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더 신라'(럭셔리)-'신라모노그램'(어퍼업스케일)-'신라스테이'(업스케일)로 이어지는 3대 브랜드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신라모노그램은 2020년 베트남 다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강릉이 두 번째이자 국내 첫 진출지가 된다. 베트남 다낭에 이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호텔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가족 중심의 차별화된 시설 구성
신라모노그램 강릉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 단위 고객에 특화된 시설 구성이다. 전체 917개 객실 중 602실을 레지던스 리조트 타입으로 설계했으며, 나머지 315실은 호텔형으로 운영된다. 특히 호텔 5층 전체를 어린이 고객을 위한 벙커룸과 패밀리 베드가 있는 키즈룸으로 조성했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강릉 안목해변에 위치해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전체 객실의 약 90%가 안목해변의 오션뷰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정동진, 경포대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하고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
강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개최지이자 야간 명소부터 드라마 촬영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가 가득한 곳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미식 분야 도시로도 지정되어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이다.
신라모노그램 강릉 개장으로 동해안 지역의 프리미엄 호텔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릉에는 이미 씨마크호텔, 세인트존스호텔 등 5성급 호텔들이 운영 중이며, 인근 속초에는 카시아속초, 롯데리조트속초가, 양양에는 향후 오픈 예정인 '인스케이프 양양'이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라모노그램과 신라스테이는 모두 위탁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매입 및 호텔 건립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존 사업과 달리, 브랜드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위탁운영 방식의 수익성 장점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이 강원 강릉을 시작으로 경남 남해, 대도시인 대구와 부산까지 사업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어서 신라모노그램이 호텔신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도시 전체가 관광지인 강릉에 국내 첫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이 들어서는 만큼, 휴양과 레저, 미식을 모두 아우르는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관광지와의 접근성까지 갖춘 강점으로 고객의 큰 호응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부진 사장의 첫 번째 브랜드 실험인 신라스테이가 대성공을 거둔 만큼, 두 번째 야심작인 신라모노그램 역시 한국 호텔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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