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Company

삼성전자가 130억원 투자하는 ‘스킬드AI’는 어떤 회사?

카네기멜론 교수 출신이 창업한 '로봇두뇌' 개발사 … 로봇-AI 융합 꾀해

2025-06-12 11:47:58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삼성전자가 130억원 투자하는 ‘스킬드AI’는 어떤 회사?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미국의 차세대 로봇 AI 스타트업 스킬드AI(Skild AI)에 1천만 달러(약 136억원)를 투자하며, 범용 로봇 인공지능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스킬드AI가 진행 중인 45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한 시리즈B 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소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목하는 스킬드AI
스킬드AI에 대한 투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1억 달러(약 1,368억원),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2,500만 달러(약 342억원)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LG, 한화, 미래에셋 등 한국 대기업들도 스킬드AI에 투자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올해 1월 스킬드AI에 5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추가 투자를 논의했으며, 이로 인해 스킬드AI의 기업가치는 40억 달러까지 급상승한 바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세쿼이아 캐피털,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줄지어 투자하고 있어 스킬드AI에 대한 기대감을 짐작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1억 달러 투자 … LG, 한화, 미래에셋도
스킬드AI는 202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딥삭 파탁(Deepak Pathak) CEO와 아비나브 굽타(Abhinav Gupta) 사장에 의해 설립되었다. 두 공동창업자는 모두 카네기멜론대학교(CMU) 컴퓨터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10년 가까이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해온 전문가들이다.

스킬드AI의 핵심 기술은 '스킬드 브레인(Skild Brain)'이라는 범용 로봇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이는 특정 로봇이나 작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로봇 하드웨어와 산업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로봇들이 특정 작업에만 특화되어 있던 것과 달리, 스킬드 브레인은 제조업, 건설업, 물류, 의료, 보안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에 범용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파탁 CEO는 "스킬드AI가 구축하는 대규모 모델은 로봇과 작업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일반화 능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실제 환경에서의 자동화에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스킬드AI가 로봇 확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1,000배 더 많은 데이터로 학습한 범용 AI

스킬드AI의 기술력은 무엇보다 데이터 학습 규모에서 두드러진다. 스킬드 브레인은 기존 경쟁사 대비 1,000배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되었으며, 인간이 직접 조작한 로봇 데이터와 공개 동영상 등 다양한 소스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통해 스킬드AI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이동형 조작 로봇), 4족 보행 플랫폼(보안·점검용) 등 다양한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API 형태로 외부 개발자나 기업이 자사 로봇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어, 로봇 기술의 민주화를 도모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투자 가치와 시장 전망

스킬드AI의 성장세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7월 스텔스 모드에서 공식 출범하며 3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이때 기업가치는 15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불과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40억 달러까지 상승한 것은 로봇 AI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스킬드AI의 기술력에 대한 인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내에서는 제조업, 건설업, 물류업 등에서 심각한 인력 부족 현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킬드AI의 범용 로봇 AI는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조립, 품질관리, 자율 건설, 현장 점검, 물류 자동화, 재고 관리, 환자 케어, 순찰,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전략과 시너지 효과

삼성전자의 스킬드AI 투자는 동사의 로봇 사업 강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로봇청소기 등을 출시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다른 가전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이며, 몇 달 전에는 로보틱스 알고리즘 업체 피지컬인텔리전스에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또한 구글과 협력해 올해 안에 공 모양의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 '볼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킬드AI의 범용 로봇 AI 기술은 삼성전자의 다양한 로봇 제품군에 적용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애플, 구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이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소비자용 로봇 산업에서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뚜렷하다.

'물리적 AGI' 실현을 향한 야심찬 비전

스킬드AI의 장기적인 비전은 단순한 로봇 자동화를 넘어 "물리적 세계에 뿌리를 둔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하드웨어와 환경에서 인간처럼 학습하고 적응하며,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의 두뇌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챗GPT 같은 언어 모델들이 텍스트 기반의 가상 세계에서 작동하는 것과 달리, 스킬드AI는 물리적 세계에서 실제로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위한 AI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로봇이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며 적응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지능형 로봇'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스킬드AI는 "로봇 분야의 GPT-3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AI와 로봇의 융합 혁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차세대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참여는 우리나라가 로봇 AI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리스트바로가기

Pension Economy

epic-Who

epic-Company

epic-Money

epic-Life

epic-Highlight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