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Company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업 3년 만에 종료 왜?

시장 둔화와 적자 누적 영향 ∙∙∙ 회사측 "전략적 리밸런싱"

2025-04-22 11:26:42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업 3년 만에 종료 왜?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LG전자가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3년 만에 철수한다. 22일 회사 측은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 산하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고, 제조 자회사인 하이비차저를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022년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고 중소기업 스필에서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업을 추가로 사들이며 충전기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충전기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30년까지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특히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텍사스주에 연간 1만2000대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협력해 완속·급속 충전기 6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캐즘)와 가격 중심 경쟁 심화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실적 부진도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하이비차저는 지난해 매출 106억원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매출 59억원에 영업손실 70억원으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의견거절'을 받기도 했다. 하이비차저 지분 40%를 보유한 GS그룹 역시 ㈜GS 사업보고서를 통해 하이비차저 지분 가치를 0원으로 처리하며 사실상 청산을 예고한 바 있다.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의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 경쟁구도 심화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충전기 사업 관련 인력은 전원 LG전자 내 다른 사업 조직에 전환 배치될 예정이며, 기존 공급처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신사업은 다소 불확실성이 높아도 과감하게 추진했지만, 시장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힘들다"며 "제품과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인접 영역으로 신사업을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형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 ES사업본부는 향후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 CEO는 "현재 10조원 정도 규모의 공조 사업을 2030년까지 20조원 규모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4일 올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달 초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 22조 7447억원, 영업이익 1조 25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사진=LG전자)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리스트바로가기

Pension Economy

epic-Who

epic-Company

epic-Money

epic-Life

epic-Highlight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