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는 1일 공시를 통해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건설기계 시장이 저점을 통과하는 시점에서 선제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합병 비율은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를 배정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합병 신주는 30,626,144주 규모이며,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각각 7만5,545원과 1만1,885원으로 책정됐다. 합병 기일은 2026년 1월 1일이며, 합병 후 통합 법인의 사명은 HD건설기계로 변경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 배성조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의 핵심 배경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의사결정 일원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 가속화다. 그동안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면서 발생했던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통합된 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모델별 공급체계 전문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및 원가 경쟁력 확보다. 중복 투자를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통합 생산 계획 수립 및 신사업 진출 시 효율성 증대다.
합병법인은 야심찬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2024년 7조6천억원인 매출을 2030년 14조8천억원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은 11%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의미하며, 건설기계 시장 성장률 전망치인 연 3%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배성조 애널리스트는 "합병을 통해 기존 대비 양사 시너지 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10위권 업체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중복·미확장 영역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해당 과정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통한 신성장 기회 확보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합병의 기대 효과로는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성장잠재력 높은 전략 사업 확대, 신성장 사업 확보 등이 꼽힌다. 포트폴리오 확대와 생산거점·공급망 공동 활용, 현대·디벨론 듀얼 브랜드 전략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컴팩과 AM 사업 확대, 엔진·전동화·스마트장비 등 신성장 사업 확보도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