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이끌고 있는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범LG가 기업인 아워홈 인수에 나서면서 성사 여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부사장의 경우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내고 한화그룹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쏟고 있다. 특히 아워홈 인수 추진은 김 부사장의 첫 대형M&A 시도로 평가되는데 그 성공 여부에 따라 그룹 내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
먼저 자금 조달 문제다. 현재 아워홈 인수를 위해 한화비전 자금을 동원하려 하고 있지만 이 경우 급식사업과 무관한 한화비전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화비전 주가는 이 같은 소식에 4%이상 하락했다.
아워홈이 범LG가 기업인 점을 감안할 때 LG 계열사와의 사업관계 유지여부도 관심거리다. 아워홈이 한화그룹으로 넘어갈 경우 LG계열사들의 급식사업 수주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김 부사장은 아워홈 전체 지분이 아닌 단계적 인수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지분 20.67% 보유한 구지은 전 부회장의 반발도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년 6월 아워홈 대표이사에 오른 구미현(장녀) 회장은 매각의지를 표명했지만 구 회장 반대편에 있는 구지은(막내) 전 부회장과 구명진(차녀)씨는 매각에 반대해 왔다.
아워홈은 현재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 회장이 19.28%를 보유하고 있어 57.84%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아워홈 대표이사에 취임해 2023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으나 작년 경영권을 노린 장남-장녀 연대에 밀려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회사 매각을 막기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과 함께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면 장남-장녀 연대가 장악한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므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크다. 이 경우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가처분 신청을 내 방어에 나설 수도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날까지 시한을 두고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의 답변을 기다리기로 한 상태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