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 대표가 19일 전 세계 27만여 명의 LG 임직원들에게 2025년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발송했다. LG는 2022년부터 임직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날 한국시간 오전 'OOO님, 안녕하세요. 구광모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신년사 영상을 전달했다.
구 대표는 임직원들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라고 부르며 "올해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의 노력이 더해지며, 차별적 가치를 창출해 고객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는 감사 인사로 신년사를 시작했다.
이번 신년사에서 구 대표는 LG의 창업정신에 깊이 뿌리박힌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했다.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LG 창업회장인 연암 구인회 회장의 "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것부터 착수하라. 남이 미처 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라. 일단 착수하면 과감히 밀고 나가라"는 창업 철학을 계승한 것이다.
구 대표는 "고객의 삶에 즐거움과 기쁨을 드리기 위한 LG의 도전은 과감한 혁신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 최고의 역사를 만들고, 고객의 삶을 한 단계 높이는 차별적 가치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LG는 1947년 국내 최초 화장품 '럭키크림' 출시를 시작으로, 1959년 국내 최초 라디오 생산, 1999년 국내 최초 리튬이온전지 양산, 2023년 세계 최초 무선 OLED TV 출시, 2024년 국내 최초 오픈소스 초거대 AI모델 '엑사원 3.0' 출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혁신의 역사를 써왔다.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구 대표는 "지금의 익숙함도 과거에는 혁신이었듯이, 우리는 실패에 멈추지 않고 이미 달성한 혁신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변화를 거듭해 왔다"며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미래 고객가치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AI와 스마트솔루션을 통한 고객의 시간 가치 향상, 바이오 헬스케어를 통한 혁신적 신약 개발, 클린테크를 통한 환경 보호, 그리고 산업솔루션을 통한 고객의 잠재력 실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약속했다.
이번 신년사 영상에는 각 분야의 LG 임직원들이 직접 출연하여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공유했다. LG전자 HS사업본부 홍성욱 책임은 "AI가 적용된 가전이나 로봇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나를 알아서 케어해주는 스마트홈을 만들고 있다"며 미래 비전을 설명했고,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조형진 연구위원은 혁신적 항암제 개발을, LG화학 박재영 선임은 CO₂ 플라스틱 프로젝트의 환경적 가치를 강조했다.
구광모 대표의 고객가치 경영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2019년 LG만의 고객가치를 정의한 이후, 2020년에는 고객 페인 포인트 해결을 강조했고, 2021년에는 고객 초세분화를 통한 깊이 있는 이해를, 2022년에는 가치 있는 고객경험 창출을, 2023년에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2024년에는 차별적 고객가치 몰입을 강조했다. 2025년 신년사에서는 Day 1 정신과 혁신 DNA의 강화를 통해 더욱 발전된 고객가치 경영을 제시했다.
이번 신년사는 새롭게 단장한 LG트윈타워의 '커넥트윈' 공간에서 촬영되었다. '트윈타워를 연결한다'와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위한 연결'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 커넥트윈은 LG의 혁신과 연결의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구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고 있는 크고 작은 도전과 변화가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하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는 LG가 개척자 정신을 유지하면서 혁신과 고객가치 창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