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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첫 금리 인하 '빅 스텝' 가능성↑…트레이더들 기대감 고조

월가 투자은행은 0.25%p 인하 예상...올해 총 1.25%p 인하 전망도 연준, 블랙아웃 기간 중 시장 기대 꺾기 어려워...0.5%p 인하 가능성에 무게 급격한 금리 인하, 경제 불안감 키울 수도...연준 메시지에 주목해야

2024-09-18 06:11:37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 대한 베팅을 강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 정책 금리에 연계된 선물 시장에서는 3분의 2가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를 시작으로 11월 초와 12월 중순에도 추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남은 세 번의 회의에서 총 1.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두 번의 0.5%포인트 인하와 한 번의 0.25%포인트 인하를 의미한다.

연준은 지난 1년 이상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5.25%~5.50% 범위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이 2.5%로 낮아지고, 대부분의 정책 입안자들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지난달 실업률이 4.2%로 상승한 것도 금리 인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인하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즈가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빅 스텝'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시장의 기대는 더욱 확고해졌다. 17일 발표된 8월 미국 소매 판매가 예상치 못하게 증가하고 제조업 경기도 반등하면서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난주의 언론 보도가 연준의 의중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연준이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연준이 시장 가격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9월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이미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지금 시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꺾는 것은 더 큰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구하는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 한두 명의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0.25%포인트 인하 역시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 정책이나 경제에 대한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을 갖는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팀 듀이는 "연준은 블랙아웃 기간 동안 기존의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더 어색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향후 금융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준이 시장의 기대대로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급격한 금리 인하가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연준의 메시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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