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공동연구팀(가천의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실 김영은 박사·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지원준 교수)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 전후를 비교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7월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2~7월의 4가지 주요 호흡기 질환(폐렴·독감·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으로 인한 입원율을 비교·분석했다.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입원은 100만 명당 1,872.59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4년간 평균인 3,965.29명보다 53% 감소한 수치다. 독감으로 인한 입원도 80%가량 감소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4년 평균 100만 명당 435.11명에서 251.70명으로 42%, 천식 역시 100만 명당 353.16명에서 168.13명으로 52%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후 일상화된 생활방역 덕에 주요 호흡기 질환의 입원율도 크게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허 교수는 "인과관계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생활방역 조치가 다른 호흡기 감염의 빈도를 낮췄고, 이로 인해 폐렴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질환이 악화하는 경우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흡기 질환 관련 국제학술지 '흉부'(Thorax) 최신호에 게재됐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