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변이가 유행한 지난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버킹엄셔주 말로우의 '랄프 동물 진료협력 센터'에 심근염으로 내원한 개와 고양이는 총 18마리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의료진은 올해 1~2월 사이 심근염에 걸렸거나 회복된 개, 고양이 11마리를 대상으로 혈액·검체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3마리는 혈액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이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심근염이 발생한 개와 고양이 주인 대다수는 반려동물이 아프기 3~6주 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코로나19가 개나 고양이의 심근염을 유발한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설사 인과관계가 맞더라도 지금으로서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어느 정도의 비율로 심근염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랄프 동물 진료협력 센터의 루카 페라신 박사는 "공포를 불필요하게 확산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사람에게서 동물로 변이가 전파된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온 것"이라며 다만 "심장 질환으로 센터에 온 동물, 그것도 중태인 사례만 살펴 분석에 다소 편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이 영국발 변이에 감염된 경우 주인도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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