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거미줄 대신 간이 완강기, 슈트 대신 쓰레기봉투와 테이프를 탈출 도구로 삼는다.
가족들을 탈출시키고 마지막으로 남은 두 사람이 게임 스테이지를 깨듯 유독가스가 닿지 않는 높은 건물로 오르고 오르는 과정이 영화의 백미다.
더불어 '엑시트'의 현재 예매량은 2019년 최고 흥행작 '극한직업'의 2만 4464장 및 2015년 여름 천만 영화를 기록한 화제작 '베테랑'의 사전 예매량 2만 644장의 약 3배에 가까운 압도적 수치다.
무엇보다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하듯 유독가스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이 조정석의 마음을 끌었다.
용남이 타고 오르는 건물은 돌잔치, 칠순잔치에 특화된 컨벤션센터. 도심 속 웨딩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묘하게 촌스럽고 겉도는 그리스 신전 같은 장식들이 영화에서는 탈출을 위한 클라이밍 루트가 된다.
김자인 선수의 오빠이자 클라이밍 챔피언인 김자비 선수가 두 주연 배우를 훈련시키는 한편으로 영화 제작 단계부터 미술팀과 협업했다.
김 선수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지목한 루트에 한국 특유의 대형 원색 간판이나 건물 장식을 배치해 동선을 구성했다.
건물의 높이, 양팔을 벌렸을 때 닿을 수 있는 벽돌의 위치까지 디테일한 조언이 반영됐다.
덕분에 용남과 의주는 건물 외벽에 달린 킹크랩 모형이나 치과 간판, 사자 머리 장식을 타고 끊임없이 탈출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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