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의 현신균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디지털 전환(DX)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상장은 LG CNS가 글로벌 무대에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첫 대어급 IPO로 주목받는 LG CNS는 총 1937만 7190주를 공모하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원 수준이다.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2월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공모 주식의 절반에 이르는 구주매출 비중이 IPO 흥행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으나, 이현규 LG CNS CFO는 "시장 친화적인 몸값 책정으로 구주매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7년 미국 EDS와의 합작으로 출범한 LG CNS는 AI, 클라우드, 스마트 로지스틱스, 스마트 팩토리 등 DX기술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9년 3조 2833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3년 5조 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으며, 2024년 3분기까지도 전년동기 대비 7.0% 성장한 3조 95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사업은 LG CNS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2023년 해당 사업 매출이 전체의 51.6%를 차지했다. 현재 전체 직원의 약 40%가 AI, 클라우드 전문 인력이며, 최근에는 클라우드사업부와 D&A사업부를 통합해 'AI클라우드사업부'를 신설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기업의 전사적 AI 도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위드 AI' 전략을 본격화하고,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며, 이를 AI와 클라우드 분야의 연구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DX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AI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 중이며, 글로벌 개발센터(GDC) 확장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상장이 침체된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증권의 나승두 연구원은 "LG CNS의 흥행 여부가 연간 IPO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IPO시장 훈풍에 대한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상장 직후 전문투자자 중심의 유통물량 비중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향후 LG CNS는 검증된 자사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로지스틱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DX기술력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재후 글로벌에픽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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