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파로 미국에서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북극 한기가 중부와 동부 전역을 덮쳤다. 폭설과 강풍이 동반된 겨울 폭풍 이후 혹독한 한파가 이어지며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졌고, 장기간 정전과 교통 마비, 저체온증 사망 사례가 잇따랐다. 특히 남부 지역까지 한파가 확산되며, 한랭 기후에 대비되지 않은 전력·난방 인프라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럽 역시 비슷한 시기 북극발 찬 공기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서유럽과 중부 유럽에서는 폭설과 결빙으로 항공과 철도 운행이 차질을 빚었고, 북유럽과 알프스 인근 지역에서는 장기간 한파로 산간 마을 고립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이어졌다. 유럽 각국이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해 왔지만, 극단적 추위 앞에서 기존의 대비 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1월 하순부터 2주 이상 폭설이 이어지며 재난에 가까운 상황이 전개됐다. 아오모리와 니가타,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수십 년 만의 적설량이 기록됐고, 주택 붕괴와 교통 고립, 제설 작업 중 사고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정부가 자위대를 투입할 정도로 사태가 장기화된 것은, 이번 폭설을 단순한 일회성 기상 이변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역설적으로 혹한과 폭설을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북극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따뜻해지는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 현상은 북극과 중위도 간의 온도 차를 줄이고, 그 결과 제트기류를 약화시킨다. 약해진 제트기류는 직선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고 크게 굽이치며, 그 틈으로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남하·북상하게 된다.
기후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날씨의 변동성 자체가 커지고 있다. 우리가 내뱉은 탄소는 북극의 빗장을 허물고, 감당하기 힘든 폭설로 돌아오고 있다.
지구를 대체할 행성은 없다. 하나뿐인 이 행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발휘해야 할 때다. 기후 위기가 나쁜 결과로 귀결된다면, 단 하나뿐인 지구는 돌이킬 수가 없다. 그 때문에 기후 위기는 단순히 기상학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함께 이야기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마이 오운 플래닛은 이러한 기후 위기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지구의 시스템을 시각화하고 실천으로 이어가는 일상 속 기후 행동 캠페인이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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