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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 3년 만에 이익 개선 본궤도…연초 반짝 아닌 연중 상승 기대"

금융·산업재 모멘텀에 광산·반도체·자동차 턴어라운드 가세…"구조적 변화로 지속 가능"

2026-01-20 09: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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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유럽 증시가 3년간의 실적 정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이익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년 연초마다 반짝 상승하다 퇴색하던 패턴과 달리, 올해는 연중 내내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일 발간한 글로벌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유럽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12MF EPS)이 지난 3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최근 박스권을 뚫고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3년과 달리 이익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상승세가 연초에 국한되지 않고 연중 내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유럽 증시는 미국 증시 대비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매년 재평가 시도가 있었지만, 기업이익 모멘텀 부재로 번번이 실패했다. AI 강세장이 개막한 지난 3년간 유럽의 12MF EPS는 일절 전진하지 못했고, 아웃퍼폼 시세는 연말연초에만 국한됐다. 2026년에도 연초 유럽이 미국을 아웃퍼폼하는 계절적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유럽 증시의 이익 개선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기존 주도주인 금융주와 산업재의 모멘텀 공고화다. 유럽 금융주와 산업재는 2023년 이후 나스닥에 준하는 이익 개선을 보였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기업이익은 같은 기간 9% 가량 감익했을 정도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최근 유럽의 거시경제 환경은 금융주에게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출증가율이 반등하는 가운데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강화되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대출증가율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호황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투자은행들에게도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재의 이익 개선은 방위산업과 전자·전기장비 산업이 이끌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그린란드 접수 의지가 이미 지난 5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유럽 방위비 증강의 추가 상승 여력을 키우고 있다. 전자·전기장비 산업은 AI 호황에 따른 전력투자 붐을 타고 있다. 모두 구조적 변화에 기인하고 있어 갑자기 모멘텀을 상실할 여지가 낮다는 평가다.

둘째는 그간 부진했던 업종들의 턴어라운드다. 광산주는 금속 가격 급등 속 장기 불황을 딛고 실적 선도주로 올라섰다. S&P GSCI 산업금속 지수가 상승하면서 Stoxx 600 원자재 업종의 12MF EPS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ASML 등 유럽 반도체 장비주들도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간 AI 붐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2026년과 2027년 EPS 컨센서스 상향이 시작됐다. 장비 및 아날로그 중심의 유럽 반도체 업체들이 소외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업황이 좋지는 않지만, 추정치가 과도하게 하향됐던 여파로 추정치 하향이 멈춘 상태다. 'dieselgate(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이익이 추락하며 극도의 스트레스에 직면했던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 압박이 완화되면서 마진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글로벌 주식 전략 애널리스트는 "주가의 중장기 트렌드는 PER이 아닌 EPS가 지배한다"며 "턴어라운드 업종들의 등장은 유럽 증시의 실적 개선 동력이 다양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2026년 유럽 증시의 상승이 연초에 국한되지 않고 연중 내내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 대비 유럽의 상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저평가가 아닌 실적 모멘텀이라는 실체가 동반되고 있어, 유럽 증시의 재평가 시도가 과거와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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