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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만났다

미래 모빌리티·에너지 협력 … 현대차 중동전략 새 전환점 마련

2025-10-28 10:23:1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방문, 신공장 건설 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한 후 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28 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방문, 신공장 건설 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한 후 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28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동 최대 경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처음으로 단독 면담을 가졌다. 지난 2022년 왕세자의 방한과 2023년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두 차례 만났던 양측이 이번에는 더욱 깊이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만났다. 이번 회동은 현대차그룹이 사우디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자동차산업과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특히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음을 강조했으며, 현대차그룹이 이 프로젝트에 경쟁력 있는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중동 최초 생산 거점 HMMME의 도약

정 회장은 왕세자 면담에 앞서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의 신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과 함께 건설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중장기 전략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이라며 "고온과 사막 등 이전의 거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MMME는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공동으로 설립한 중동 최초의 완성차 생산법인으로,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착공한 이 신공장은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연간 5만 대 규모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혼류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의 산업 수요와 기후적 특성을 감안해 다차종 생산 설비 구축, 유지보수가 용이한 단순·견고한 설계 구조 적용, 고온 및 모래먼지 대응 냉방설비와 방진 대책 등을 적용해 고품질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방문, 박원균 HMMME 법인장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10.28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방문, 박원균 HMMME 법인장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10.28


생산능력 확대 검토, 사우디 시장 지배력 강화

현대차그룹은 HMMME를 사우디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면서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신공장을 통해 '사우디 대표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으며, 기아도 타스만을 플래그십 모델로 육성하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사우디 시장에서 14만960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21만여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면담에서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적극 표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중심 산업구조에서 제조업과 신에너지로의 대전환 목표와 맞물리면서 양측 간 협력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개혁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비전 2030' 전략을 소개하면서 현대차그룹이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있는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사우디의 기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응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도 "HMMME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에 대한 현대차의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며 "글로벌 중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사우디의 비전 2030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층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주요 기관들과의 협력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네옴(NEOM)과 '친환경 모빌리티 도입 협약'을 맺고 수소버스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기아는 적해그룹(Red Sea Global)과 협력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 왕세자가 설립한 미스크재단과 협력해 현지 청년 인재 양성 및 스마트시티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다층적인 협력 네트워크는 현대차그룹이 사우디에서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생태계의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우디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비전 2030을 통해 제조업과 미래 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거점과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동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의 사우디 방문은 단순한 경영진의 출장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중동 시장에서 얼마나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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