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핑크퐁컴퍼니는 22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김민석 대표가 이끄는 이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이번 상장을 통해 K-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모에서 더핑크퐁컴퍼니는 20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2000원에서 3만8000원 사이로 책정되어 총 공모 금액은 640억 원에서 760억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을 4592억 원에서 5453억 원으로 추산하게 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일정은 다음과 같다. 수요예측은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11월 6일과 7일 양일간 실시된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아 상장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11월 중 코스닥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더핑크퐁컴퍼니의 성장 스토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성공 신화다. 핑크퐁, 아기상어, 호기, 베베핀, 씰룩 등 글로벌 히트 IP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세계적인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대표작인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는 58개월이라는 경이적인 기간 동안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하며 전례 없는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후속작 '베베핀' 역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2년 첫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며 미국을 포함한 11개국 넷플릭스 키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에서는 누적 구독자 6300만 명과 조회수 370억 회를 기록하는 등 또 다른 글로벌 히트작으로 자리 잡았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성공 비결은 설립 초기부터 추진해온 'Born Global' 전략에 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IP를 기획하고 제작해왔으며, 축적된 성공 IP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기획 역량을 통해 신규 IP의 성공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높여왔다.
특히 AI와 다국어 현지화 역량을 내재화하여 25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제작 체계를 구축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IP의 반복적 성공 구조를 확립했으며, 제작된 콘텐츠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재무적 성과 역시 인상적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콘텐츠 중심 구조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했다.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20%를 기록했으며, 매출에서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한다. 향후 자체 개발 중인 AI 번역·더빙 툴 'OneVoice'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 비용을 절감하는 등 AI 내재화를 통한 제작 효율성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할 공모자금은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강화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IP 제작 프로세스 고도화, 프리미엄 애니메이션 제작, 그리고 글로벌 LBE(공간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이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이사는 "더핑크퐁컴퍼니는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IP 성공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파트너사,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접점을 넓혀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더핑크퐁컴퍼니의 글로벌 위상은 각종 수상 경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TIME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상과 해외진출 문화교류공헌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음악 분야에서는 미국음반산업협회 다이아몬드와 11건의 멀티 플래티넘 인증, 영국음반산업협회 5회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완구 부문에서도 '올해의 토이 어워드' 2관왕에 오르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핑크퐁컴퍼니의 코스닥 상장은 단순한 기업 공개를 넘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기상어'가 이제 투자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을지, 11월 상장을 앞둔 더핑크퐁컴퍼니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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