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극 중 서현우는 수상한 아우라의 윗집 남자 진호 역을 맡아 섬뜩한 활약을 펼쳤다.
진호가 현관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낸 순간, 화면 속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원인 모를 소음 때문에 한껏 화가 난 우성(강하늘 분)마저 짓누르는 위압감을 내뿜었기 때문. 여기에 그의 팔과 다리에 새겨진 문신과 거칠게 난 수염, 서늘한 눈빛 등 외적인 디테일도 같이 얹히자 존재만으로도 숨 막히는 두려움이 조성됐다.
또한 가장 돋보인 점은 서현우의 몰입감을 유발한 열연이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각양각색의 캐릭터들로 빼곡히 차 있다. 선과 악이라는 대척점에 서서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렇듯 서현우는 여러 작품 속에서 변화무쌍한 변주를 그려나갔지만, 배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출중한 연기력은 이번에도 한결같았다.
층간 소음을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진호의 다양한 면모는 모두를 소름 돋게 만들었다. 특히 그토록 알고 싶어 했던 진실에 점점 더 다가서자, 광기에 사로잡힌 그의 폭주도 탄력을 받으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는 서현우의 견고한 연기 내공이 근간을 이루었기에 가능했던 대목이기도. 마치 인격마저 새롭게 갈아끼운 듯한 그의 살벌한 열연은 왜 서현우가 ‘84제곱미터’를 이끄는 주인공인지를 충분히 설명해줬다.
한편, 서현우가 출연한 ’84제곱미터‘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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