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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보영의 매력에 빠져드는 이유 “배우로서 역할? 제가 대본을 읽고 느낀 마음을 시청자분들께 전달하는 것”

2025-07-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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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유병철 CP] “TV 드라마가 오랜만이어서 매주 방송과 함께 반응을 보는 게 오랜만이었어요. 많이 사랑해 주셔서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이런 재미가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감사하고 행복해요.”

배우 박보영이 연기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보였다.
그는 지난달 2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통해, 빛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 미지와 미래가 인생을 맞바꾸며 진짜 사랑과 삶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표현이 대본 자체에 잘 돼 있어서 하고 싶었어요. 열심히 해보겠다고 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잖아요. 그러면서 ‘무슨 자신감으로 한다고 했지’ 싶더라고요. 부담이 물밀듯이 왔어요. 촬영 전날까지 굉장히 마음이 힘들었어요.”
배우로서 1인 2역은 언제나 큰 도전이다. 그만큼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캐릭터다. 박보영은 쌍둥이 유미지와 유미래, 그리고 둘이 역할을 바꾼 뒤 서로 상대인 척하는 유미지와 유미래까지 총 4개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연기한다.

“감독님이 처음 얘기하셨던 게 ‘너무 다르게 하려고 안 했으면 좋겠다’였어요. 예를 들면 너무 쓰지 않은 톤을 쓰려고 한다든가. 그래서 사회생활 할 때 밝은 모습은 미지에게 쓰고, 미래는 절제하고 표현을 안 하는 친구니까 혼자 있을 때 텐션을 끌어다 썼어요. 그리고 미래는 미지를 잘 따라 하지 못해요.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럴 힘도 없고요. 세진이는 미지를 본 적이 없으니까 굳이 미지인 척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정했고요.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에서 디테일을 다르게 가져가려고 했어요.”

박보영의 노력은 드라마 속에서 빛을 발했다. '1인 4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이 복잡한 복수 캐릭터 연기를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잘 소화해내 찬사가 이어졌다. 박보영이 연기하는 여러 캐릭터들은 서로 뚜렷이 다르기에 ‘미지의 서울’은 그 어느 드라마보다 다채로운 청춘의 스펙트럼을 화면에 담아내는데 이로 인해 더 폭넓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촬영하는 데 시간이 두 배가 걸려요. 제가 미지를 하면 미래 대역이 계시고, 제가 미지를 할 때도 리허설은 미래로 먼저 해요. 미래를 어떻게 할지 보여주고, 그걸 최대한 똑같이 해주세요. 제가 미지로 촬영을 한 다음에 미래 분장을 하면 미지 대역하는 분이 계세요. 정확히 맞아야 하는 거라서 스태프분들도 힘드셨어요. 기술적으로 까다로워지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연기하면 골치가 아파져요. 다 계산해야만 했어요.”

[인터뷰] 박보영의 매력에 빠져드는 이유 “배우로서 역할? 제가 대본을 읽고 느낀 마음을 시청자분들께 전달하는 것”이미지 확대보기

박보영에게 ‘미지의 서울’은 단순히 연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도 큰 위로를 받았다.

“제가 어느덧 데뷔 19년 차더라고요.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첫 촬영 날 떨리고 무서웠는데, 이제는 기분 좋은 긴장감 정도가 되더라고요. ‘미지의 서울’은 특히 덜 떨렸어요. 이제 카메라가 보이는 시기가 된 것 같아요. 여유가 생기다 보니 캐릭터 연기를 넘어 인간이 할 수 있는 상황에 맞는 행동도 넣게 되는 것 같아요. 뭐든 이강 작가님 대본 덕분인 것 같기도 해요. 글이 워낙 좋았잖아요.”

‘미지의 서울’에서 박보영은 유미지로는 이호수(박진영)와 유미래로는 한세진(류경수)과 로맨스를 그린다. 서로 성격이 다른 쌍둥이인 만큼 연애 스타일도 달라도 너무 달랐다.

“첫인상은 서로가 반대였어요. (박)진영이가 장난스러운 줄 알았고, (류)경수가 차분할 줄 알았어요. 만나보니 완전히 반대더라고요. 경수 같은 경우는 장난기가 생각보다 많아요. 까불거리는 장난기가 아니라 한 마디 한 마디가 웃겨요. 진영이는 아이돌 출신이니까 활발할 거로 생각했는데 애어른 같은 구석이 많았어요. 호수랑은 풋풋함이 있었고, 세진과는 어른의 연애는 이런 건가 싶을 정도의 차이가 있었어요.”

지난 2006년 단편영화로 데뷔한 박보영은 쉼 없이 달려왔다. 영화 ‘과속스캔들’, ‘늑대소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을 비롯해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멜로무비’ 등 박보영의 필모그래피엔 변신과 도전이 보인다.

“드라마도 영화도 봐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제가 주특기가 있는 건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그런 면만 보면 질리지 않을까요. 조금씩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려는 계산이 있었어요. 그 변화가 이번에 제대로 터진 것 같기도 하고요.”

현재 박보영은 디즈니+ ‘골드랜드’를 촬영 중이다. 작품은 밀수 조직의 금괴를 우연히 넘겨받게 된 희주가 금괴를 둘러싼 아수라장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박보영은 주인공 희주로 분한다. 범죄물에 도전하는 박보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쏠린다.

“희주는 제가 했던 캐릭터들 중 제일 어두워요. 이걸 끝내면 무조건 밝은 작품 할 거예요. 근 2년 동안, 제가 많이 차분해졌어요. 다시 텐션을 올리는 방향으로 살짝 바꿔보고도 싶어요. 위로를 드리는 것도 좋고, 즐거움을 드리는 것도 좋아요.”

박보영에게는 트레이드마크 같은 별명이 따라다닌다. ‘뽀블리’(박보영+러블리)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를 바탕으로 보호 본능을 자극하면서도 때론 당찬 역할을 영리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이전과는 사뭇 다른 행보로 자신의 또 다른 연기 인생 20년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덕분에 대중은 매번 새로운 박보영과 만나게 된다.

“20년을 돌아보니,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야 겨우, 조금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서 제 역할은 ‘제가 대본을 읽고 느낀 마음을 시청자분들께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장르가 변하고, 캐릭터가 달라지더라도요. 앞으로도 잘하고 싶어요.”

[사진 제공 = BH엔터테인먼트]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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