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Ceo

[보스상륙작전 ① 정의선] 순환출자 끊기 용 승계자금 마련 속도

2025-02-19 10:28:54

[보스상륙작전 ① 정의선]  순환출자 끊기 용 승계자금 마련 속도


현재 재벌 2~3세 CEO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취임한지 4년째 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꼽을 듯하다. 자신이 이끌어가고 있는 업(業)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키우기 위해 시대를 읽고, 시대에 앞서 나가는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얼마전 단행된 ‘깜짝 인사’ 는 정 회장의 고민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그의 혜안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트럼프 2시 시대를 앞두고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사실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로 발탁했는데 정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첫째도, 둘째도 미국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단순히 CEO 1명 선임한 것이지만 ‘인사가 만사’ 라고 그 인사를 통해 자신의 목표와 현대차그룹의 갈 길을 제시한 것이다.

정 회장의 이 같은 능력을 입증하 듯 국내 한 경제주간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CEO’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인데 내로라하는 제계 CEO들이 즐비한 가운데 3년 연속 수위를 자리를 지켰다는 건 이례적인 경우다. 정 회장은 종합 1위를 거머쥐었을 뿐 아니라 경제발전 기여, 사회 책임 경영 등 주요 부분에서 선두에 올랐다.

이런 정 회장에게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2020년 10월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은 승계 받았으나 지분을 통한 그룹 장악은 아직 미완성 상태다. 그룹 지배구조를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구조는 살펴보면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 최대주주로 21.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기아 지분 33.88%를, 기아는 다시 현대자동차 17.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15.9%, 현대자동차 지분 4.9%를 쥐고 있어 그룹 전체가 순환출자 구조로 연결되어 있다. 즉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게 현대차그룹의 핵심 순환출자 고리인 것이다. 이런 순환출자 구조는 국내 10대 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현대차그룹만이 해당된다.

정 회장은 이런 순환출자고리를 끊고 오너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로 이어지도록 지배구조를 바꿔야 하는 숙제가 있는 것이다.

사실 정 회장은 6년 전인 2018년에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한 바 있다. 순환출자고리를 풀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리는 게 필수적인데 정 회장이 쥐고 있는 지분은 0.33%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모듈과 AS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을 하거나 정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고 이 대금으로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3.3%에 달하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정 회장 개인 자산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개편안에 대해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이 기업가치를 훼손시킨다고 반대를 한데 이어 ISS, 글래스루이스 등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순환출자고리를 끊으려 했던 현대차의 계획은 무산됐고 이후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안은 시장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룹 내부적으로는 이 문제가 물밑에서 움직이는 가장 큰 현안일 것으로 예상된다.

순환출자고리를 끊는 핵심 키는 역시 돈이다. 세금은 최대한 절약하면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가장 단순하게는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거나 기아,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 등이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이 경우 매입금, 양도소득세 등 최소 6조언 이상이 실탄이 필요하고 상속세까지 내려면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배당 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데 재계 관계자들은 승계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주당 배당액은 2020년 3,000원에서 2022년 7,000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기아는 같은 기간 1,000원에서 3,500원으로, 현대글로비스는 3,500원에서 5,700원으로 늘었다. 더 나아가 현대차는 2023년에 반기 배당에서 분기 배당으로 배당 주기를 단축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고배당 정책을 통해 정 회장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분 매입 자금을 마련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지난 2020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도 정 회장이 승계자금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할 때,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20%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21.27%까지 지분을 늘렸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데 시장에서는 나스닥 상장이 현실화 되면 기업가치가 최소 10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정 회장의 투자금은 2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고 향후 승계자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직은 시기상조이기는 하지만 현대차 내부에서는 정 회장 아들 정장철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98년 생으로 취업 나이가 됐고 차세대 보스상륙작전 주인공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금까지 성공행보를 걷고 있는 ‘경영인 정의선’. 그룹 지배력 장악은 언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기자 / anjaehoo@naver.com]
리스트바로가기

Pension Economy

epic-Who

epic-Company

epic-Money

epic-Life

epic-Highlight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