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종합

중동 국부펀드,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투자로 새로운 '큰손' 부상

석유 의존 탈피하는 중동, AI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나서 1,500억 달러 기업가치 평가받는 오픈AI, 중동 국부펀드 투자 유치 한국 AI 스타트업, 중동 자본 유치로 성장 가속화 기회 잡아야

2024-09-23 05:49:35

오픈AI 로고. 사진=글로벌에픽 DB
오픈AI 로고. 사진=글로벌에픽 DB
중동의 국부펀드들이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미국과 중국을 잇는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은 석유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최근 AI 분야의 급성장과 함께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국가들의 AI 기업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5배나 증가했다.

UAE의 MGX AI 펀드는 이번 주 오픈AI의 최신 펀드 모금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1,500억 달러로 평가하며, MGX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금력 바탕으로 AI 투자 시장 주도

중동 국부펀드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AI 투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중동 국가들은 이 자금을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의 총 자산은 2026년까지 2조 7000억 달러에서 3조 5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PIF는 9,2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비전 2030'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IF는 우버, LIV 골프 리그 등에 투자하는 한편, 전담 AI 펀드인 SCAI도 설립했다.

UAE의 무바달라는 3,020억 달러, 아부다비 투자청은 1조 달러, 카타르 투자청은 4,750억 달러, 쿠웨이트 투자청은 8,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펀드는 AI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국가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 시장의 새로운 '큰손'

중동 국부펀드들은 미국과 중국을 잇는 글로벌 AI 투자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UAE의 MGX는 최근 블랙록,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와 함께 데이터 센터 및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은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여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UAE의 무바달라는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에도 투자했으며, 지난 4년 동안 8건의 AI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PIF는 미국 벤처캐피털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와 40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 체결을 논의 중이다.

인권 문제 등 해결 과제도

중동 국부펀드들의 AI 투자 붐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는 여전히 서방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18년 발생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으며, 일부 서방 기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 국부펀드들의 막대한 자금 투입이 AI 스타트업의 가치를 과도하게 부풀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가 우버, 위워크 등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 중동 자본 유치 및 협력 모색 필요

중동 국부펀드들의 AI 투자 붐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의 AI 스타트업들은 중동 자본을 유치하여 성장을 가속화하고,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중동 국부펀드들과 협력하여 AI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도 있다.

중동 국부펀드들의 AI 투자 붐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규환 글로벌에픽 기자 globalepic7@kakao.com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에디터 픽!

헤드라인

주요뉴스

에픽포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