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아트

작가 이상상 '나의 잔인한 의사 선생님' 출간 인터뷰, "근본이 바르면 아무리 악한 환경에서 자라도..."

이상상 작가, 로맨스 소설 '나의 잔인한 의사 선생님' 독점 출간 1차 교보문고 독점 출간 | 6월 1일~6월 15일 2차 알라딘 독점 출간 | 6월 16일~6월 30일

2023-06-01 13:18:00

이상상 작가, 로맨스 소설 '나의 잔인한 의사 선생님' 표지 / 사진=단감
이상상 작가, 로맨스 소설 '나의 잔인한 의사 선생님' 표지 / 사진=단감
[글로벌에픽 김창만 기자]

"김훈은 언제나 다정한 얼굴로 환자들을 대하는 정신과 의사다. 하지만 그의 그런 모습은 오직 가면일 뿐이다..."
인기 로맨스 소설을 10년째 써오고 있는 이상상 작가의 새로운 소설 '나의 잔인한 의사 선생님'이 오늘 교보문고 독점으로 출간했다.

이번소설 '나의 잔인한 의사 선생님' 집필을 끝낸 로맨스 소설가 이상상 작가를 만나본다.


실제로 보니 굉장히 미남이십니다. “나의 잔인한 의사 선생님” 작품이 교보문고 프로모션 독점심사에 통과해 판매 중인데 심정이 어떠신가요?


우선 두 작품 중 한 작품이 독점심사에서 떨어져서 심란해 있다가 승인이 되어 기쁘고요, 그냥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완전 주류인 상업적인 소설을 쓴 적은 첨인데 작품을 컨택해주고, 제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내게 해 주시고, 많이 배우는 시간을 가지게 해 준 단감 출판사 대표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작품이 나오기까지 응원해 주고 희생해 주신 부모님과 저를 엎어 키운 친누나와 사촌 누나, 그리고 낯을 가리는 성향인 제가 처음 뵐 때부터 오래 만난 사람들 같이 느껴졌던 교회 청년부 강목사님과 청년부 식구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15년 지기 절친을 비롯한 해운대공고 동창들 그리고 톡톡 스피치학원 최정우 원장님에게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 신조가 “작품 할 때만 미치고 평소 땐 평범하자”입니다. 제 작품들이 거의 로맨스작품이고, 좋은 작품도 있지만, 불량식품(기호식품) 성이 강한 작품들이 많아서 보여주면 선입견을 가지게 될지도 몰라 지인들에게 항상 비밀로 하다가 친해지면 보여주곤 했어요, 슬프죠. 작가가 작품을 못 보여 주는 게. 보여주고 싶은 맘과 숨기고 싶은 맘이 공존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작가가 표현 못 할 것도 없고, 로맨스도 하나의 장르고, 불법도 아니고 금기의 사랑을 표현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모든 것은 독자들의 몫이죠.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약하게 표현하는 거기에, 그거까지 제가 어쩌할 도리가 없어요.

건전한 글이든 불건전한 글이든 작가는 영혼을 노출하니 수치감을 느끼는 직업이긴 해요. 어쨌든 보여주고 거기서 반응을 얻고 사는 직업은 사람들이 수군수군 되고 안줏거리로 여겨지는 걸 극복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거의 잡생각 위주의 글을 그냥 풀어내는 수준의 보여주지 못할 습작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제가 떳떳하게 공개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완성도는 만족합니다.

이 작품을 쓰시게 된 계기와 작품 줄거리가 어떻게 되나요?

우연히 정신과 의사나 상담사들이 환자를 가스라이팅 하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관련 뉴스기사들을 수집에서 반복해서 읽었어요, 거기서 영감을 얻고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환자들의 공통점들을 메모를 하기 시작했죠.

이분들은 그루밍이나 가스라이팅의 표적이구나 생각했고,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누군가가 빠져나올 수 있게 손을 내밀어도 결국 그 손은 어항 속에 가두려고 하는 미끼이고 그걸 기가 막히게 물어버리는 사람들이구나, 거기서부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어항 속에 있어야 안전함을 느끼는 사람들이구나라는 것도 느꼈죠. 줄거리는 김훈은 소시오패스로 언제나 다정한 얼굴로 환자들을 대하는 정신과 의사지만 그의 그런 모습은 오직 가면일 뿐이죠. 그는 인간에 대한 깊은 혐오를 가지고 있으며,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들을 벌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그의 병원에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여자 '정소현'이 찾아오는데, 김훈은 그녀를 '새장 속에 갇힌 새'라고 정의하고, 문득 '새'를 갖고 싶다고 느낍니다. 구원과 동시에 완벽한 소유를 위해 만든 덫, 그 촘촘히 짜인 덫으로 소현이 한 걸음씩 다가오는 피폐 로맨스입니다.

'김훈'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악한 캐릭터이지만 로맨스니 원초적 매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집필할 때 이제훈 배우, 이도현 배우, 정해인 배우, 김무열 배우를 계속 떠올렸던 것 같아요.

흰 가운이 잘 어울리고 선과 악이 다 있는 마스크잖아요. 구원과 파멸을 넘나드는 위험한 사랑이 보고 싶을 때 추천드립니다.

전작들을 살펴보았는데, 주로 음지를 다룬 작품이고, 이번 작품도 그렇던데,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어두운 그늘의 이야기는 밝음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필요한 곳이 되어 버리죠, 어둠이 있어서 빛이 있는 것이고요, 전 그 둘 다 표현하는 거고요.

저 깊은 어두운 곳을 알아야 진정한 세계의 본질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자아를 형성할 시기에 빛이 하나도 없는 터널에 나 홀로 어둠 속에 있다고 느낀 적이 있어서 그게 작품 색깔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빛 속에 살고, 밝음을 좋아합니다. 어둠은 정이 들었고, 빛은 좋아지려 하는데 괴리감이 들고 제겐 사치라고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고, 각자 가슴 아픈 사연을 말 안 해도 무언의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그 음지 속에서 또 행복이 있는 선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그럴 수도 있고요.

저처럼 부족한 작가가 이렇게 출간하는 것만으로 감사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독점으로 출간을 하는 것이고, 처음으로 내가 아닌 대중들이 좋아하게끔 상업적인 여성향 로맨스를 출간하는 만큼, 출간하는 플랫폼 모두 흥행했으면 좋겠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상상 작가님 경력을 보니, 20살 때부터 글을 쓰셨고, 작가지망생 시절을 지나 25살 때 문학 등단을 해 베스트셀러 및 각종 수상경력이 있는 분이셔서 중고신인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데?

그렇죠 (웃음) 다소 기억하기 싫고, 힘든 청소년기를 지나 20대도 쉽지 않더라고요, 교회를 다니지 않을 때 사주를 본 적이 있는데, 제가 바위 위에 자라는 소나무라고 하더라고요,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형상이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리고 절처봉생이라고, 죽었다 생각할 때 기회를 갖는다고 하던데요(웃음)

그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다가 너무 힘들어서 강박증 환자처럼 글로 아픔과 상처를 승화시키고 치유목적으로 쓰다가 등단하게 되었고, 이제 치유가 다 되었다 생각해서 철저한 대중 중심으로 쓸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들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작가나 예술가의 가난과 배고픔을 솔직히 저는 겪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다른 쪽으로 엄청난 시련과 트라우마를 극복했습니다.

사주 얘기 하시는데 궁금한 게 작가님은 작가를 할 팔자라고 합니까?

현침살이 사주에 총 3개라고 해서, 바늘처럼 날카로운 사주라 혓바닥에 칼을 가진 사람이라네요. 그만큼 날카로워 뾰족한 걸로 하면 대성한다고 하더라고요,

금이 5개라 금기운이 넘치고 말투가 세서 조금 부드러운 말투로 바꾸던 노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주는 통계학이고 철학일 뿐이죠. 제 인생이 소설보다 더하면 더했지 약하진 않은 것 같아요.

이러한 팔자 때문에 작가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문학치료가 좋더라고요, 기억하기 싫은 트라우마들을 글로 승화시키니 그걸 기억해도 그냥 그렇게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글을 쓰지 않았다면 전 지금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잔인한 의사 선생님' / '알바는 맛있고 사장님은 야해요' / '싸뤼한 청년' 등 세 작품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간하셨는데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기 위해 집필하셨나요?

메시지를 주기보단, 출판사의 많은 편집제안에 읽는 동안 계속 재밌게 읽히도록 가독성이 좋게, 철저하게 재미 중심으로 썼습니다.

물론 '나의 잔인한 의사 선생님'은 소시오패스 의사를 표현해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가 물론 중요하지만, 자아가 강하면 그런 영향을 받되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주인공의 과거사를 모두 편집했습니다...

비열하고 악한 놈은 이유 없이 원래 그런 놈이다,라는 걸 표현했습니다. 선한 인간은 어두운 방랑 속에서도 결국 바른길을 찾습니다.

그리고 소현이 같은 캐릭터의 표현 의도는 개인적으로 사이비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이라는가, 다단계에 빠지는 그런 사람은 자아가 나약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쉽게 압도당하고 지배당하고 가스라이팅 당하는 분들은 그만큼 뿌리가 약하다는 거예요. 정상적으로 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기 보다요. 어느 공동체든 오너를 닮은 사람이 그 공동체에 모이거든요.

근본이 바르면 아무리 악한 환경에서 자라도 좋은 어른을 구분하고 그 사람 자아를 보고 성격적 결함을 채우고 자기 걸로 만들 줄 아는 능력이 있거든요.

환경 탓하는 범죄자들을 저는 극도로 혐오합니다. “싸뤼 한 청년”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수저에서 한순간에 밑바닥이 되는데 자살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걸 극복해서 다시 복구시키는 사람이 있죠? 그런 걸 표현한 겁니다.

'알바가 맛있고 사장님이 야해요'라는 작품은 20대 초반의 저를 생각하고 캐릭터에 담았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겪는 성장 과정이죠.

로맨스 소설을 전문적으로 쓰시는데 혹시 이상형이나 작가님만에 연애 스타일이나 철학이 있으신가요?

물론 있죠(웃음) 먼저 저는 연애를 딱 2번 해봤는데, 지인들이 저보고 완전 호구라고 할 정도로 연애를 하면 어떠한 말과 행동을 털어놓아도 수용해 주고 헌신적으로 잘해주고 맞춰주는 전형적인 착한 남자 스타일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물론 소설같이 연애하면 매력을 오랫동안 느끼겠지만 그건 제가 아니잖아요. 사랑이 별건가요? 줘도 줘도 또 주고 싶은 게 사랑이지... 결국엔 두 번 다 차이고, 환승당했죠(웃음) 그런데 전 연인 두 명이 모두 헤어지고 3달 채 안 돼서 후회한다고 전화가 막 왔어요. 전 받아주지 않았죠.

대신 좋았던 기억만 가져가자고 말했죠. 사랑으로 인해 치유하고, 성숙해지고 행복했던 기억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거든요. 고맙기도 해요. 연애는 관계의 갑과 을이 아니고 진심으로 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그걸 가지고 갑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후회하는 거예요. 저를 최종적으로 쟁취하시는 여성분이 승자입니다.(웃음)

이상형은 똑 부러지고 털털하고 기쎈분에게 항상 끌렸던 것 같아요. 잡혀 살고 싶어서 그런가 좋은 쪽으로 성질이 있는 분이 오히려 속정이 있고, 결국 일도 잘하고 연애도 잘하고 육아도 잘하더라고요.

그리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있고, 속이 깊은 여자를 좋아합니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분이 있어요, 정도 많고 마음이 여리고 감수성이 예민해서 사람을 잘 챙겨주고 공감 능력이 좋은 분들 보면 끌립니다.

그런 분들은 좋은 어른이죠, 사람이 만나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별로 안 좋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감정의 일관성 없이 휙휙 바람 불 듯 감정이 바뀌고 혼자 고민하다 혼자 거리 두는 가벼운 사람이 있는 반면, 제가 앞서 말한 사람들은 대체로 한결같아요,

친구든 연인이든 그런 분을 좋아합니다. 그 사람 본바탕, 즉 본질을 좋아하면 사소한 거 하나에 변할 순 없는 거거든... 그런 분 들하고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지 모르게 재밌어요

싫어하는 이성 스타일이 있다면?

이성적으로는 안 좋은 쪽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인 여성분들은 싫어한다기보다 좀 안 맞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여자뿐 아니라 사람 자체가 무례한 사람이요, 무례한 말과 질문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은 위험감지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집필 중 재밌었던 일화?

재밌었던 일화는 작품들을 작업하려고 모텔 달방을 끊은 적이 있는데, 제가 머물렀던 방에 개인신상 파일들을 안 지우고 가신 분들이 많았는데, 보려고 본 게 아니고 파일 중에 우리 학교 선배님이 있어 반가웠고, 제가 머물렀던 방 컴퓨터에 모르고 안 지우고 가신 분들 신상 파일들을 다 지워드렸습니다.

이 인터뷰를 보시고 컴퓨터가 있는 숙소에 머무르다 작업하는 분들은 꼭 지우고 퇴실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지망생들에게 해주실 말씀?

제가 감히... (웃음) 어쨌거나, 그냥 제 경험을 말한다면 미치도록 고립되고 고독한, 신을 원망할 만큼의 분노할 아픈 상처를 겪고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좋은 글이 나오더군요.

가벼우면 글 못써요, 양아치가 노래는 잘할 수 있어도 글은 절대 못쓰거든... 어린아이와 어른은 마음의 깊이차이입니다.

요즘은 나이는 어른인데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요. 다양한 위기나 상처를 극복하는 경험을 통해 인간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깨닫고 성숙해지고 깊어져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공부하는 것과 독서는 질색하는 골통이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글 쓸 때는 모니터에 하루종일 시간 가는지 모르고 앉아있어요. 대신 일상생활을 통해 느끼는 것을 항시 메모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해요. 그게 독서예요 살아있는 독서.

남자 캐릭터를 만들 때는 남자가 봐도 멋있고 닮고 싶은 스타들을 여러 명 정해놓고 그 사람들의 분위기나 말투 사상 철학 등을 반복해서 연구하고 그걸 썩어서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어요.

작가님의 아픈 상처를 극복했던 경험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고 생일파티를 하면 반 친구들 한 명도 빠짐없이 저희 집에 다 올 정도로 친화력이 좋았는데, 집이 갑자기 어려워져 초등학교 6학년 말에 이사와 함께 전학을 간 적이 있어요.

거기서 전학생이라고 초등학교 졸업 2달을 남겨둔 시점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중학교 2년 동안 학폭을 당했죠, 외향적인 제가 내성적으로 변했어요. 따돌림은 혼자 그냥 다니고 애들이 건들진 않아서 오히려 편했는데 학폭을 당할 때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선생님도 방관했죠.

선생님들이 교단에 물들어서 그냥 넘어가는 건 억지로 참을 수 있는데 한 수 더 뜨는 분이 계세요. 학생은 배우라고 학생인데, 소위 불량 학생들에게는 잘 보이려고 애를 써요, 쉬쉬하면서 덮으려고만 하는 거지...

그렇게 부모님께도 말씀 안 드리고 묵묵히 고독하고 고립적이었던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 스피치 학원과 복싱과 보컬학원에 들어가 배우기도 하고, 좋은 어른들을 만나서 성숙해졌고 그 뒤로 눈빛도 매서워지더군요.

그리고 순수하고 독기가 없던 내게 악에 대한 분노심으로 가득차게 만들었던 가해자를 먼지나게 구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좋은 배치고사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입학하여서 3년 내내 반장 및 학생 임원이 되었고, 학폭 없는 반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다 저의 은인이에요. 그런 걸 겪고 문학으로 승화시키니 심지가 굳어지고 인성도 깊어지던데요. 강해지고요. 물론 고립과 고독이 있는 아픈 상처를 경험했다고 다 좋은 어른이 되는 건 아닙니다.

가해자들 빙의 돼서 나중에 완장 찼을 때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제2의 피해자가 나오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자기 모습이 보여서 싫고, 찔려하며 들키지 않으려고 버럭 하며 가해자 편에 들고 괜히 흥분하는 경우죠.

성경에서 요셉은 형제들에게도 멸시당하고 결국 노예로 팔려갔죠, 결국에는 이겨내고 이집트총리가 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힘들 때마다 "나는 요셉이다"라고 주문을 걸었어요.

난 이겨 낼 거란 강한 믿음과 자아가 있었어요. 지난 과거를 생각하면 지금의 제 자신에게 고맙습니다. 힘든 시절을 비롯해서 그 시절이 다 지나가고 나니 정말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요즘은 다시 제 본모습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작가님과 같은 피해자가 안 나오려면 해결방법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요즘 말이 많은 자아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청소년기에 학폭 문제도 피해자가 가해를 당하는 걸 보거나 피해자가 선생님에게 말을 하거나 하면 선생님이 알면서 모른 척하거나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그냥 가볍게 여기면서 넘기려 하는데, 경각심을 가지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돼요,

학폭 당하는 아이는 후환이 무섭고 판단이 서지 않고, 부모님 생각해서 말을 못 하거든요. 선생님의 한 순간의 선택이 아이를 살립니다. 심각하게 생각해야죠. 쉬쉬해버리면 아이는 평생 그 트라우마에서 못 벗어나요.

사명감이 있어야 교육자입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은폐하는 건 직무유기죠. 학교폭력도 다른 폭력같이 똑같은 폭력이지만 다른 종류의 폭력보다 더욱 잔인한 게 학교폭력인 것 같아요. 진작 학폭문제가 커져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가해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보통 문제가 많죠. 이해도와 지능이 떨어지는 교육자와 부모와 자식은 이해도가 딸려 어릴 적 장난이라거나 친구끼리 싸우는 게 뭐가 학폭이냐고 되묻습니다.

인격은 유아기 때 완성됩니다. 법과 시스템이 점점 바뀌고 있어서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됩니다. 교육의 틀이 무너졌는데, 교권 추락의 문제도 해결되는 게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작가님 MBTI는 어떻게 되나요?

INTJ-T 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처음 하셨는데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어릴 때, 막 작가지망생 할 때는 작가가 개인적인 사생활이나 외모를 노출하는 게 과연 필요할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신비로움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로맨스 작가는요. 그러면서도 한 번쯤 꼭 하는 꿈을 꿨습니다.

참 이중적이죠. 제가 작가 생활하면서 인터뷰를 하는 날이 과연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답이 다 제 작품 속에 있더군요. 신기했습니다.

글은 절대 거짓말을 못 하나 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작품이 잘되든 안되든 당분간은 절필할 예정이고,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입니다.

다른 일을 하다가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남녀노소, 연령불문하고 다 함께,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믹 소설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저 사실 되게 재밌는 녀석이거든요. (웃음) 저도 이제 많이 밝아지고 여유가 생겼나 봐요. (미소) 저는 타고난 게 없었던, 어릴 때부터 늘 뭘 하든지 뒤처지고 아픈 손가락인 평균 이하인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글만은 뒤처지고 싶지 않은 샘이 생기기 시작했고, 적어도 내가 세상을 마감할 때 무엇을 하기 위해 미치도록 노력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아, 그것만으로 만족해요.

오늘 오랜시간 감사합니다. 이상상 작가님을 더욱 응원할께요...(이상)

이상상 작가의 로맨스 소설'나의 잔인한 의사 선생님'은 1차 교보문고 독점 6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2차 알라딘 독점 6월 16일~6월 30일까지 1달간 독점 공개 후 7월 3일부터 전체 플랫폼 출간될 예정이고,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작가 이상상의 또 하나의 작품 '알바가 맛있고 사장님이 야해요' 작품은 6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교보문고 꿀단지 프로모션 이벤트가 진행되어 이벤트 기간 내에 1000원에 대여할 수 있다.

김창만 글로벌에픽 기자 chang@asiaarts.net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에디터 픽!

헤드라인

주요뉴스

에픽포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