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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리 잦은 11월, 미끄러운 도로 추돌사고 주의... "머리 받침대 높이부터 점검해야"

2026-10-30 16:43:18

사진=비가 내린 뒤 기온이 떨어진 도로 위를 차량들이 서행하며 지나고 있다. (생성형 AI로 제작)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비가 내린 뒤 기온이 떨어진 도로 위를 차량들이 서행하며 지나고 있다. (생성형 AI로 제작)
[글로벌에픽 김동원 CP] 11월을 앞두고 늦가을 비가 잦아지고 아침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면서 밤사이 내린 서리와 습기가 얼어붙어 도로가 미끄러워지는 날이 늘고 있다. 해가 짧아져 퇴근길이 금세 어두워지는 것도 운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시기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블랙아이스'다. 도로 표면에 얇게 얼어붙은 얼음층이 아스팔트 색과 구분되지 않아 운전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늘진 도로와 교량 위, 터널 출입구처럼 기온이 쉽게 떨어지는 구간은 맑은 날에도 노면이 얼어 있을 수 있다. 비에 젖은 낙엽이 쌓인 도로 역시 생각보다 미끄러워 제동 거리가 길어진다.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도 차가 밀리면서 앞차를 들이받는 추돌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이런 사고에서 흔히 생기는 것이 '편타성 손상'이다. 뒤에서 충격을 받는 순간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꺾이며 목 주변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되는 것으로, 차량 파손이 크지 않은 가벼운 접촉 사고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추운 날씨는 부상 정도에도 영향을 준다. 기온이 낮으면 근육이 수축하고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라 같은 충격에도 목과 허리 근육이 받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사고 직후에는 놀라고 긴장한 탓에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 하루이틀 지나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거나 두통,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사고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운전석 자세만 바로잡아도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머리 받침대 높이가 너무 낮으면 추돌 시 머리가 뒤로 크게 젖혀져 목 부상이 커질 수 있어, 받침대 중심을 귀 높이와 비슷하게 맞추고 머리와의 간격도 가깝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등받이를 지나치게 눕히지 않고 엉덩이를 시트 깊숙이 붙여 앉는 자세도 충격을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출발 전 챙길 습관도 있다. 서리가 낀 아침에는 앞유리와 사이드미러의 성에를 완전히 제거한 뒤 출발하고, 평소보다 차간 거리를 넉넉히 두는 것이 좋다. 급제동이나 급격한 핸들 조작은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체가 돌아가는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사고가 났다면 겉으로 다친 곳이 없더라도 며칠간 목과 허리, 어깨의 상태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통증이 이어진다면 영상검사 등으로 상태를 확인한 뒤 근육과 인대 손상 정도에 맞춰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된다. 교통사고 관련 진료는 자동차보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으나, 적용 범위와 절차는 사고 유형과 보험사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강의료재단 부평수한방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안상민 원장은 "겨울철 추돌 사고는 근육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충격을 받기 때문에 가벼운 사고라도 목과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 생각보다 큰 부담이 전해질 수 있다"며 "사고 직후 괜찮다고 느끼더라도 며칠 사이 뻣뻣함이나 두통이 생긴다면 손상 부위와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 중에는 머리 받침대를 낮게 둔 채 운전하다 목 부상이 커진 경우도 적지 않다"며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운전석 자세와 머리 받침대 높이부터 점검하는 것이 사고 시 부상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김동원 CP /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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