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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누리호 5차에 부품 5종 탑재… 우주 극한환경서 기술 실증 시작

상용 부품으로 개발비용·기간 획기적 단축

2026-10-06 11:56:09

LG, 누리호 5차에 부품 5종 탑재… 우주 극한환경서 기술 실증 시작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LG가 우주산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장에 나섰다. 7일 오후 발사가 예정된 누리호 5차에 부품을 실어 극한의 우주환경에서 자신의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는 포부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우주에서 함께 기술을 검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이는 국내 기술의 우주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LG 계열사 5종 부품, 570km 상공서 60일 검증
LG사이언스파크(대표 정수헌)는 달 탐사 로버 개발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함께 준비한 큐브위성에 LG 계열사 부품 5종을 탑재한다. 큐브위성은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cm인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지구 관찰, 기술 검증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되는 우주 플랫폼이다. 성공적으로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고도 570km 상공에서 약 60일간 부품별 작동 시험을 순차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탑재되는 부품들은 각각 고유의 역할을 맡게 된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은 한반도 상공을 촬영해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며, LG전자의 파워모듈과 자세제어 구동기는 위성의 전력과 자세를 관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팩은 일관된 전원 공급과 함께 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LG전자의 위성 통신용 안테나는 위성의 기본 통신 수단으로 상시 작동될 예정이다. 각 부품이 지구와 전혀 다른 극저온, 진공, 방사선이 공존하는 우주환경에서 정상적으로 기능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번 실증의 핵심이다.

상용 부품으로 우주 진출… COTS 방식의 신경제학
LG가 이번 실증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술의 신뢰성 확보뿐만 아니라 경제성에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COTS(Commercial Off-The-Shelf, 기존 상용 기술)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우주 전용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이다. 지상에서 이미 신뢰성이 입증된 상용 부품을 우주환경에 맞춰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는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이번 실증을 통해 확보되는 우주환경 운용 데이터를 향후 기술 보완과 고도화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극한의 우주환경에서 수집되는 부품별 성능 데이터는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제품 개발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8년 자체 위성 발사, 우주 사업 생태계 선점
LG의 우주 도전은 장기적 비전을 담고 있다. 2028년에는 자체 큐브위성을 발사해 우주환경에서의 사업 기회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LG사이언스파크는 독자적인 위성 탑재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며, 우주항공청과도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우주산업 진출은 LG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에서 출발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23년 국내 유일의 달 탐사 로버 개발 기업인 '무인탐사연구소’를 육성 스타트업으로 선정하고, 2024년부터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으로 지원해왔다. 무인탐사연구소는 누리호 4차와 5차의 부탑재 위성 공모에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최근 12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2027년 달 탐사 실증 임무에 나설 예정이다.

LG와 무인탐사연구소는 지난해 5월 경기도 연천의 달 표면 모사 테스트베드에서 로버 주행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두 기관의 협업이 우주 임무 수행 능력까지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주용 배터리 개발까지, LG의 우주산업 포트폴리오 확대
LG의 우주 도전은 부품 검증을 넘어 신제품 개발로도 확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스타트업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미 열관리 솔루션 전문기업 'KULR 테크놀로지 그룹’과 미항공우주청(NASA)이 추진하는 항공우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이번 발사는 LG의 기술이 우주환경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첫 단계"라며 "지상에서 축적해온 기술을 검증해 나가면서,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에도 보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우주시장 급팽창, LG의 기회의 장
LG의 우주산업 진출은 시장 기회와도 맞아떨어진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2030년 5,900억 달러, 2040년 1조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준비와 기술 검증이 이 거대한 시장에서 LG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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