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8월(3.1%)보다 0.2%포인트(p) 축소됐으나, 시장과 금융당국은 이를 기저효과 소멸에 따른 착시 현상으로 진단했다.
통신비 착시 소멸 시 오름폭 확대…석유 최고가격제 제외 땐 3.5%
이번 지표 완화의 핵심 요인은 전월 통신비 기저효과 소멸과 정부의 가격 통제다. 8월 지표에는 통신사 요금 감면 기저효과가 반영되어 있었으며, 이를 제외한 실질 상승률(2.5%)과 비교하면 9월의 2.9%는 오름폭이 확대된 수치다. 한국은행도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8월의 일시적 요인이 소멸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됐다"고 명확히 파악했다.
정부의 유가 통제책도 지표 착시를 만들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4.8% 뛰어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했으나,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상승률을 0.6%p 끌어내렸다. 재정경제부는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9월 물가상승률이 3.5%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농산물 하락 역시 지표 완화에 기여했다. 과일 출하량 증가와 정부 할인 지원으로 농산물(-4.0%) 물가가 내렸으나, 명절 수요가 쏠린 축산물(3.7%)과 수산물(4.5%)은 오름폭을 키웠다.
반도체 파장 내구재로 전이…가공식품·서비스도 강한 하방 경직성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7%, 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는 2.8%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출고가 인상이 본격 반영된 가공식품(2.1%)과 유류할증료 인상 여파를 받은 국제항공료(22.5%), 해외단체여행비(19.3%) 등 서비스 물가(2.7%)도 오름세를 지속하며 물가 하단을 강하게 지지했다.
한은·재경부 "연간 목표치 2.6% 상방 리스크…10월도 3% 안팎 유지"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통신비 특이 요인을 감안할 때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2%대 후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상방 요인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 역시 "근원 품목의 지속적인 오름세로 인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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