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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멕시코는 중요한 글로벌 경제거점”

비즈니스 포럼 환영사 …”韓 기술·투자-멕시코 제조·인재 결합해야”

2026-09-28 11:23:21

최태원 회장 “멕시코는 중요한 글로벌 경제거점”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한국과 멕시코가 제조업 중심의 경제협력을 넘어 첨단산업, 에너지, 문화창조산업으로 협력의 범위를 본격 확대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경제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자동차와 전자, 철강의 전통적 공급망을 미래산업 공동성장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신호다.

새로운 경제협력의 시작
대한상공회의소는 멕시코 대외무역위원회(COMCE)와 기업조정위원회(CCE)와 공동으로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세계무역센터에서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주제는 '한-멕시코, 함께 만드는 새로운 성장의 길'. 양국 정부와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멕시코의 전략적 가치를 명확히 했다. "멕시코는 중남미의 핵심 국가이자 뛰어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갖춘 중요한 경제 거점"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기술과 투자 역량, 멕시코의 탄탄한 제조 기반과 우수한 인재가 만난다면 양국이 만들어갈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협력에서 미래협력으로
한국과 멕시코는 그동안 자동차, 전자, 철강 등을 중심으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왔다. 멕시코의 탄탄한 제조 기반과 북미 시장 접근성에 한국 기업의 기술과 투자 역량이 결합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최근 북미 공급망이 비용 효율성보다 경제안보와 역내 생산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면서 멕시코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같은 변화 속에서 제조업 중심의 협력을 고도화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로 눈을 돌렸다.

최 회장은 "그동안 사람이 두 나라를 이어왔다면 지금은 기업과 기술, 투자와 문화가 태평양을 건너고 있다"며 "첨단산업과 공급망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미래 신산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대 협력축 본격 추진
포럼에서는 첨단산업·공급망, 신산업·에너지, 문화창조산업이 양국 경제협력의 중심축으로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각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EY한영회계법인 윤재성 중남미 한국데스크 총괄 파트너는 북미 가치사슬 재편에 대응한 양국의 투자·공급망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네이버의 김광현 최고데이터책임자는 멕시코의 언어와 데이터, 산업 특성을 반영한 소버린 AI와 AI 팩토리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화창조산업도 새로운 협력축으로 부상했다. 하이브 라틴아메리카의 아이작 리 의장, MBC 아메리카의 이모현 대표, T1의 안웅기 최고운영책임자 등이 음악, 영상, 게임 등 한국 콘텐츠의 멕시코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문화와 콘텐츠를 통해 서로의 시장을 더 가까이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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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옮겨가는 협력
포럼에서는 양국의 경제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여러 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멕시코항공우주산업연맹과 MOU를 맺고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멕시코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와 자동차용 카펫 생산기지 건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제조 인프라에 첨단 소재 기술을 접목하는 전형적인 협력 모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COMCE도 2010년과 2016년에 체결한 기존 MOU를 기반으로 협력 분야를 첨단산업과 디지털로 확대하는 새로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기업 교류를 늘리고 실질적인 투자와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의 근본, 사람과 문화
최 회장은 비즈니스의 본질을 강조하며 양국의 문화적 공통점도 언급했다. 한국의 추석과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을 예로 들며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고 가족의 의미를 새긴다는 점에서 두 나라가 닮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서로를 알고, 신뢰하고, 또 오래 기억할 때 새로운 협력도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맺은 인연도 오래 기억되고, 오늘 만남이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길을 여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 회장이 그린 한-멕시코 협력의 청사진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선다. 기술·투자·문화가 태평양을 건너면서 양국이 만들어갈 새로운 가치사슬의 모습이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에 한국이 선택한 경제외교의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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