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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저협, 저작권료 분배 시스템 최대 1,200배 빨라졌다…

매칭 작업 수일에서 30초로 단축

2026-09-17 09:18:02

음저협, 저작권료 분배 시스템 최대 1,200배 빨라졌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음악 창작자들이 받아야 할 저작권료가 이제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게 된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이시하)가 자체 개발을 통해 저작권료 분배의 핵심 단계인 저작물·권리자 매칭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일부 작업의 처리 속도를 최대 1,200배까지 끌어올린 이 시스템은 음악 이용 데이터가 급증하는 현실에서 분배 과정의 병목을 해소하고, 회원들에게 저작권료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음악 저작권료 분배는 복잡한 여러 단계를 거친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음악 이용자로부터 전달받은 방대한 음악 이용 내역이 먼저 정리되어야 한다. 그 다음 그 음악이 실제 어떤 곡인지를 식별하고, 그 곡의 저작권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저작물 매칭’과 ‘권리자 매칭’ 시스템이다. 저작물 매칭은 이용자가 제공한 곡명, 가수명, 앨범명 등의 정보를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관리하는 저작물 정보와 비교하여 동일 저작물의 후보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권리자 매칭은 해외에서 들어온 사용료를 실제 협회 회원인 권리자와 연결하는 작업이다.
문제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매칭해야 할 데이터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더욱 복잡한 것은 동일한 곡이라도 입력되는 방식이 제각각이라는 현실이다. 띄어쓰기, 영문 표기 방식, 가수명 표기법, 부제 등이 다양하게 입력되기 때문에 단순한 데이터 비교만으로는 정확한 식별이 불가능하다. 기존 시스템은 이처럼 표기가 다른 수많은 후보를 반복적으로 검색하고 비교해야 했기 때문에 대규모 이용 내역을 처리하는 데 3~4일이 소요되었다. 해외 사용료의 권리자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작업도 평균 약 10시간이 필요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이러한 병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구조 자체를 혁신했다. 기존처럼 데이터베이스에 반복적으로 계산을 요청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스템이 직접 음악 정보의 유사도를 비교하도록 구조를 완전히 재설계했다. 필요한 후보를 찾는 검색 방식과 데이터 처리 과정도 함께 최적화했다. 여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산 처리하고, 유사도가 특정 점수에 도달한 곡을 찾은 경우 불필요한 추가 검색을 자동으로 중단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개선의 성과는 수치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대규모 저작물 매칭 작업은 기존 3~4일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되었다. 이는 약 72배에서 96배의 속도 향상이다. 더욱 극적인 변화는 해외 사용료의 권리자 매칭에서 나타났다. 약 10시간이 소요되던 작업이 30초 이내로 완료되게 되었다. 이는 1,200배의 속도 향상으로, 분배 시스템의 기술적 진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단순한 처리 시간 단축을 넘어, 같은 분배 일정 안에서 훨씬 더 많은 이용 내역을 확인하고 미매칭 자료를 추가로 검수할 수 있게 된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기술적 개선은 궁극적으로 음악 창작자들에게 직결되는 이점으로 이어진다. 시스템 처리에 투입되던 시간이 크게 줄어든 만큼, 협회 직원들은 이제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은 음악 이용 내역을 추가로 확인하고 분배 전 검증 단계에 더 많은 시간을 할당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저작권료 분배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함께 향상되는 것이다. 또한 실제 음악 이용 내역을 더 많이 확정할수록 사용료 산정의 근거가 명확해져, 장기적으로는 저작권료 징수 기반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이번 개선을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향후 매칭 시스템의 정확도와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가수명과 피처링 표기 방식의 차이 등을 보다 정교하게 인식하도록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며, 한글의 초성·중성·종성 같은 언어적 특성을 반영한 매칭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글로벌 규격에 맞춘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해외 저작권료 징수·분배 업무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시하 회장은 "분배 시스템의 속도와 정확도는 결국 회원이 받아야 할 저작권료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하며 "음악 이용 데이터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처리가 어려운 만큼, 시스템 구조부터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전산 영역까지 지속적으로 개선해 회원 권리를 보다 촘촘하게 관리하고,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분배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스템 개선은 음악산업의 디지털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에 따른 데이터 폭증이 단순한 기술적 과제를 넘어 음악 창작자들의 정당한 보상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인식한 협회의 선제적 대응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앞으로 음악 창작자들은 자신의 작품이 이용될 때마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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