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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0% 북미, ‘스캇 박’ 부회장이 직접 챙긴다... 두산밥캣의 선택

두산밥캣 '심장부' 지키기. 글로벌 도약의 분기점

2026-07-03 10:06:57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부회장 겸 CEO 스캇 박이 북미법인장 자리에 직접 앉는다.

마이크 볼웨버(Mike Ballweber) 현 북미법인장이 31일 퇴임하면서 후임이 확정되기 전까지 회사 최고경영자인 그가 직접 북미 사업을 이끌기로 한 것이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시장을 CEO가 직할 체제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북미 시장을 총력으로 방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동시에 글로벌 도약을 노린 두산밥캣의 전략적 선택이다.
북미가 두산밥캣의 모든 것인 이유
두산밥캣에게 북미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 2007년 두산그룹이 북미 1위 소형 건설기계업체 밥캣을 인수한 이후, 회사의 사업 구조는 북미를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다. 현재 북미는 두산밥캣 전체 매출의 70~75%를 차지하는 절대적 위치에 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그 중요성을 보여준다. 지난 4월 발표된 연결 매출은 15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했다. 이 중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3% 늘어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포크리프트 판매 회복이 주 요인이었다. 두산밥캣은 올해 전체 매출을 64억5000만달러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북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장수 CEO가 직접 나서는 이유
스캇 박은 2013년 두산밥캣 대표이사에 올라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미국 국적에 영어에 능통한 그는 부실했던 두산밥캣을 그룹의 핵심 자산으로 만든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결정은 최근 심화된 미국의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 회사의 가장 중요한 사업을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북미 시장의 변수가 되면서, 최고경영자의 직접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임시 겸임이 아닌 정규 인선 전까지 이 자리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드러난다.

멕시코 신공장, 관세 리스크를 뚫다
두산밥캣이 꺼내든 북미 공략의 핵심은 멕시코다. 스캇 박이 추진 중인 누에보레온(Nuevo León)주 몬테레이의 신공장이 그것이다. 약 4000억원(3억달러)을 투자해 건설 중인 이 공장은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M-Series 컴팩트 로더를 주력 생산할 계획이다. 가동 시 600~800명의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니어쇼어링 정책을 활용해 북미 시장 전진기지로 기능할 전략이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예고했음에도 두산밥캣은 공장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했다. USMCA 규정과 니어쇼어링 정책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도, 인건비가 비싼 미국산보다 멕시코산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우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 시 북미 생산능력은 약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두산밥캣이 북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약 67%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2030년 매출 16조 향한 도약
스캇 박의 시선은 북미 방어를 넘어선다. 지난해 2월 상장 후 첫 '인베스터 데이'에서 그는 "기존 사업 혁신과 인수합병(M&A)을 두 축으로 연평균 11% 성장해 2030년 매출 120억달러(약 16조원)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두산밥캣의 경쟁력은 명확하다. 업계 최다 수준의 어태치먼트 보유, 글로벌 영업망, 각 권역에 최적화된 생산 거점들이다. 최근에는 농업·조경용 장비 제품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전동화·무인화·AI 기반 장비 등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강력하다.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 '콘엑스포 2026'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두산밥캣의 미니트랙로더에 탑승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차별화된 AI 기술로 건설장비의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오너가 국제 전시회에 직접 나서서 자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두산밥캣이 그룹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볼웨버 퇴임,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
마이크 볼웨버(Mike Ballweber)는 1998년 두산밥캣에 합류해 27년을 회사와 함께했다. 2019년 북미법인장에 오른 후 딜러 네트워크 강화, 제품 라인업 확대, 혁신 이니셔티브 추진 등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떠나고 스캇 박이 직접 자리를 맡는다는 것은, 단순한 임시 조치가 아니라 상당 기간 CEO가 북미 사업을 직할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는 두산밥캣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법인장을 CEO가 직접 겸임하는 것은 회사의 무게중심이 여전히 북미에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며 "나아가 북미 사업을 CEO 직할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관세 리스크와 시장 반등이 교차하는 중대한 시기에 최고경영자가 전면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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