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7곳이 24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의안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는 명확했다. 의결권 자문사 대부분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지속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실상 현 경영진 중심의 이사회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의결권 자문 의견을 제시한 기관은 글래스루이스, ISS,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한국의결권자문, 한국ESG기준원 등 7개 기관이다.
최윤범 회장 연임 지지…적대적M&A 후보 일제히 반대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한국의결권자문 등 5개 기관은 고려아연이 추천한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사외이사에 대해 모두 찬성 권고했다. 이 중 4개 기관은 MBK·영풍이 추천한 박병욱, 최연석, 최병일, 이선숙 후보 4명 전원에 대해서는 일괄 반대를 권고했다.
현 경영진 중심의 이사회 체제와 운영의 필요성을 적극 지지한 셈이다. 적대적M&A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MBK·영풍 측 후보자들에 대한 반대 의견은 기업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국제적 기준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사 5인 선임" 의결권 자문사 7곳 모두 지지
이번 정기주총의 핵심 안건으로 꼽히는 '이사 수 선임안'에서 7개 기관 모두가 고려아연 회사 측 안인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6인 선임안에 대해서는 일제히 반대를 권고했다.
이 판단 배경에는 개정 상법 시행이 있다. 오는 9월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고려아연은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을 추가 선임해야 한다. 현재 임기가 종료되는 6명을 모두 선임할 경우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을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개정 상법 적용을 위해 회사 측의 '5인 선임안'에 일제히 찬성을 권고했다. 이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현 경영진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한다.
주주환원 규모…고려아연 9177억원 vs MBK·영풍 3925억원
특히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규모에서 고려아연 측과 MBK·영풍 측의 차이가 뚜렷했다.
고려아연이 제시한 약 9177억원은 MBK·영풍 측이 제안한 약 3925억원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에 더 많은 의지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도 현 경영진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한목소리로 지지 의사를 표했다.
최윤범 회장 주도 경영…사상 최대 실적 달성의 의미
고려아연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와 함께 44년 연속 연간 영업흑자라는 유례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재무 성과는 기업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핵심광물 허브로의 전략적 도약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 계획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는 미국 정부 등과 함께 약 11조원을 투자해 아연과 구리, 은, 안티모니 등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제련소를 미국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핵심광물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을 선점하고 글로벌 핵심광물 허브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자동차 등 첨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핵심광물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글로벌 광물 수급 구조에서 전략적 위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사회 지배구조 개선…사외이사 비중 68%로 상향
고려아연이 추진한 지배구조 개선도 의결권 자문사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했다. 또한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감독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이사회 구성 다양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여성과 외국인 이사를 추가 선임해 이사회 인적 구성을 다원화했다.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비중은 현재 68%에 달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장사 평균 51%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지배구조 기준을 선도하는 수준의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주주가치 창출 실적…TSR 465% 달성의 의의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서 본격적으로 경영을 이끈 2019년 3월 22일부터 2026년 2월 25일까지 고려아연의 총주주수익률(TSR)은 465.6%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업종 평균인 KRX Steels Index보다 거의 3배에 가까운 성과다. 비교대상이 되는 영풍의 같은 기간 TSR은 -9.5%로 고려아연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러한 수치는 투자자들이 고려아연의 경영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장기적 경영 성과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ESG 평가 지속 상향…국내외 기관 동시 인정
고려아연의 ESG 등급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와 한국ESG연구소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A등급을 부여했다. 한국ESG기준원은 2023년 B등급에서 2024년 B+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뒤 이를 2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ISS퀄리티스코어는 올해 1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세 개 분야에서 모두 최고점인 1점을 부여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ESG 경영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지를 국제 평가기관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주주 환원 약속 이행…자기주식 204만주 소각 완료
고려아연이 2024년 10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M&A를 저지하기 위해 취득한 자기주식 약 204만주를 지난해 전량 소각했다. 주주들과 한 약속을 예정대로 이행한 것이다.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인 주당 2만원을 결정했으며,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확인한 뒤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도 변경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소수주주 보호와 주주 권익 증대라는 기업 책임을 실천하려는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고려아연 측 입장…"현 경영진 중심 이사회 지속 필요"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7곳 중 5곳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고려아연 측이 지지하는 이사 후보 전원에 찬성을 권고했으며, 동시에 4개 기관이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한 점은 고려아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현 경영진 중심의 이사회가 흔들림 없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려아연 이번 정기주총에서 MBK·영풍의 적대적M&A 야욕을 막는 것을 넘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성과를 주주들께 보고하고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고려아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계획을 설명하는 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고려아연은 앞으로도 글로벌 핵심광물 대표 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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